증권
러시아 또 금리 인하…채권 투자 매력 `쑥`
입력 2017-09-18 17:51 
러시아가 또다시 기준금리 인하에 나서면서 러시아 채권을 주목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금리를 인하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8%대로 높은 수준인 데다 금리 하락에 따른 채권값 상승 혜택까지 기대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고금리와 자본차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얼마 안 되는 상품이란 얘기다. 전문가들은 원자재값 상승에 러시아 경제 전망도 양호한 만큼 현지 채권의 투자매력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18일 매일경제신문이 주요 증권사들의 러시아 채권 판매액을 집계한 결과 올해 들어 판매된 러시아 채권은 약 150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많지 않은 액수이지만 재작년과 작년 판매액이 20억~30억원임을 감안하면 5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업계에서는 연말까지 200억원가량이 판매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러시아 채권 투자의 가장 큰 매력 포인트는 러시아 정부의 기준금리 하락 기조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지난 15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기존 9%에서 8.5%로 50bp 인하했다.

신환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제 회복세와 인플레이션 하락에 따라 금리 인하는 내년까지 지속될 것"이라며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가 당분간 지속되고 시리아·한반도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지만 그럼에도 러시아 경제 회복 추세에는 큰 타격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반적으로 금리 하락은 채권값 상승으로 이어진다. 지금 러시아 채권에 투자하면 매년 연 8.5%가량 이자를 챙길 수 있고 추후 만기 시에는 채권값 상승에 따른 자본차익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얘기다.
한편 러시아 채권에 대한 투자 관심이 고조되면서 러시아 채권에만 투자하는 펀드도 등장할 예정이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4분기 러시아 채권에 투자해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사모펀드 결성을 검토하고 있다.
[김효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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