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서울 종묘 앞 세운전자상가 건물 옥상. 세운상가 일대 노후화로 인해 시민들 발길이 끊겼던 이곳은 북한산과 남산 전경을 바라보는 전망대로 변해 있었다. 탁 트인 시야로 종묘 등 서울의 도심부가 한눈에 들어왔다. 서울시는 이곳을 '서울 옥상'으로 명명했다. 옥상을 설계한 온디자인건축사사무소 측 박현진 씨는 "이곳에 오르면 한국과 서울의 도시근대화 역사를 생생히 목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서울 옥상'이라고 이름을 붙였다"고 설명했다. 기존의 세운전자상가 옥상은 회색빛 콘크리트 바닥과 구조물뿐이었다.
종묘에서 대림상가까지 구간을 재생하는 '다시·세운 프로젝트' 1단계 도시재생 사업이 19일 개장과 함께 마침표를 찍는다. 시가 2014년 3월 세운상가 일대를 재생하기 결정한 이후 3년6개월 만이다. 보행로 정비를 통해 연결성을 강화하고 청년 스타트업 기업인들을 위한 공간을 만들어 활력을 불어넣는 것이 1단계 사업의 핵심 내용이다. 총사업비 535억2700만원이 투입됐다. 1단계 사업 종료로 단절됐던 서울의 주요 남북 보행축이 되살아났다. 시는 종묘와 세운상가 앞 '다시세운광장'을 잇는 횡단보도를 새로 설치했다. 양병현 시 역사도심재생과장은 "서울 내 횡단보도 중 최대 폭"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시는 청계천 위를 가로지르는 총 58m 길이의 '다시세운보행교'를 복원했다. 단절됐던 세운전자상가와 청계·대림상가를 연결한 것이다. 두 건물 사이 공중보행교는 2005년 청계천 복원 당시 서울시가 철거했다. 강맹훈 서울시 재생정책기획관은 "'다시세운보행교'는 서울의 남북과 동서축을 잇는 몇 안되는 육교"라고 설명했다.
종묘에서 횡단보도를 건너 '다시세운광장'에 도착하면 세운전자상가 3층으로 연결되는 언덕형 광장을 찾아볼 수 있다. 시는 이 공간을 단순 보행로로 남기지 않고 다양한 행사를 열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광장 지하에는 다목적홀과 공사 중 발견한 중부관아터 등 유적을 전시하는 문화재 전시관을 조성했다.
세운전자상가~대림상가 양 날개에 설치된 3층 높이 보행데크는 각 길이만 500m에 달한다. 보행데크에는 총 17개의 청년 스타트업 입주용 건물을 설치했다. 향후 서울시는 2단계 사업으로 삼풍상가부터 남산을 잇는 보행축을 형성할 계획이다. 2020년 완공 예정이다. 공사가 끝나면 종묘와 남산을 잇는 단일 보행로가 조성된다.
도시재생 사업에 대한 기대감으로 세운상가는 서서히 활기를 찾고 있다. 보행데크를 바라보는 3층 점포 곳곳에는 청년 창업주들이 운영하는 소규모 카페들을 찾아볼 수 있었다. 이들은 '청년상인육성사업'의 일환으로 시와 중구청으로부터 임대료를 1년간 지원받는다. 강맹훈 기획관은 "3층 보행데크에서 4층 연결 계단을 만들면서 60%에 달했던 4층 공실률도 20% 정도로 줄었다"고 말했다.
풀어야 할 숙제도 적지 않다. 일단 유동인구 증가와 세운상가 활성화의 연결고리를 찾아야 한다. 세운청계상가에서 30년간 전자제품 가게를 운영한 A씨는 "세운상가를 찾는 사람이 늘어난다고 해도 이들이 점포에서 물건을 구매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임대료 상승 요인만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세운상가 일대 임대료는 벌써부터 오름세를 타고 있다. 청계상가 3층 기준 30㎡대 점포의 임대료는 한때 100만원을 넘었다가 세운상가의 노후화로 30만원 수준으로 하락했다. 하지만 현재 세운상가 3층의 30㎡대 점포 임대료는 50만~60만원 선으로 올랐다.
서울시 관계자는 "젠트리피케이션 방지를 위해 프랜차이즈 입주 제한 등 상가군의 용도 지정 변경에 착수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시는 또 세운상가 기존 상인들을 '기술장인 마이스터'로 선정하며 새로 입주한 청년 스타트업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제도를 마련했다.
[김강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종묘에서 대림상가까지 구간을 재생하는 '다시·세운 프로젝트' 1단계 도시재생 사업이 19일 개장과 함께 마침표를 찍는다. 시가 2014년 3월 세운상가 일대를 재생하기 결정한 이후 3년6개월 만이다. 보행로 정비를 통해 연결성을 강화하고 청년 스타트업 기업인들을 위한 공간을 만들어 활력을 불어넣는 것이 1단계 사업의 핵심 내용이다. 총사업비 535억2700만원이 투입됐다. 1단계 사업 종료로 단절됐던 서울의 주요 남북 보행축이 되살아났다. 시는 종묘와 세운상가 앞 '다시세운광장'을 잇는 횡단보도를 새로 설치했다. 양병현 시 역사도심재생과장은 "서울 내 횡단보도 중 최대 폭"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시는 청계천 위를 가로지르는 총 58m 길이의 '다시세운보행교'를 복원했다. 단절됐던 세운전자상가와 청계·대림상가를 연결한 것이다. 두 건물 사이 공중보행교는 2005년 청계천 복원 당시 서울시가 철거했다. 강맹훈 서울시 재생정책기획관은 "'다시세운보행교'는 서울의 남북과 동서축을 잇는 몇 안되는 육교"라고 설명했다.
종묘에서 횡단보도를 건너 '다시세운광장'에 도착하면 세운전자상가 3층으로 연결되는 언덕형 광장을 찾아볼 수 있다. 시는 이 공간을 단순 보행로로 남기지 않고 다양한 행사를 열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광장 지하에는 다목적홀과 공사 중 발견한 중부관아터 등 유적을 전시하는 문화재 전시관을 조성했다.
세운전자상가~대림상가 양 날개에 설치된 3층 높이 보행데크는 각 길이만 500m에 달한다. 보행데크에는 총 17개의 청년 스타트업 입주용 건물을 설치했다. 향후 서울시는 2단계 사업으로 삼풍상가부터 남산을 잇는 보행축을 형성할 계획이다. 2020년 완공 예정이다. 공사가 끝나면 종묘와 남산을 잇는 단일 보행로가 조성된다.
도시재생 사업에 대한 기대감으로 세운상가는 서서히 활기를 찾고 있다. 보행데크를 바라보는 3층 점포 곳곳에는 청년 창업주들이 운영하는 소규모 카페들을 찾아볼 수 있었다. 이들은 '청년상인육성사업'의 일환으로 시와 중구청으로부터 임대료를 1년간 지원받는다. 강맹훈 기획관은 "3층 보행데크에서 4층 연결 계단을 만들면서 60%에 달했던 4층 공실률도 20% 정도로 줄었다"고 말했다.
풀어야 할 숙제도 적지 않다. 일단 유동인구 증가와 세운상가 활성화의 연결고리를 찾아야 한다. 세운청계상가에서 30년간 전자제품 가게를 운영한 A씨는 "세운상가를 찾는 사람이 늘어난다고 해도 이들이 점포에서 물건을 구매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임대료 상승 요인만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세운상가 일대 임대료는 벌써부터 오름세를 타고 있다. 청계상가 3층 기준 30㎡대 점포의 임대료는 한때 100만원을 넘었다가 세운상가의 노후화로 30만원 수준으로 하락했다. 하지만 현재 세운상가 3층의 30㎡대 점포 임대료는 50만~60만원 선으로 올랐다.
서울시 관계자는 "젠트리피케이션 방지를 위해 프랜차이즈 입주 제한 등 상가군의 용도 지정 변경에 착수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시는 또 세운상가 기존 상인들을 '기술장인 마이스터'로 선정하며 새로 입주한 청년 스타트업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제도를 마련했다.
[김강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