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방화 가능성 제기…낡은 건물 관리도 잘 안 돼
입력 2017-09-17 19:30  | 수정 2017-09-17 19:55
【 앵커멘트 】
화재 원인을 찾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경찰은 방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하고 있습니다.
길기범 기자입니다.


【 기자 】
정자가 아예 무너지며 발화점을 찾기 어려워진 바람에 화재 원인은 아직 오리무중입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자 내부에 전기 시설이 없어 발화 요인이 적다고 보고, 방화 가능성을 집중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목격자들은 정자 안쪽부터 타고 있었다고 진술했지만, 주변에 CCTV가 없어 확인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 인터뷰 : 목격자
- "안에서 탔다니까. 바깥은 하나도 안 탔잖아. 안에만 다 탔지."

실제, 정자 주변에는 모두 펜스가 처져 있지만, 최근 호텔 공사장 쪽은 배수로 공사 등으로 철거돼, 마음만 먹으면 정자에 접근할 수 있게 돼 있습니다.


▶ 인터뷰(☎) : 호텔 공사장 관계자
- "관로를 묻어서 나가야 하기 때문에 기존에 펜스 설치된 걸 후면부터 철거를 해오는 과정이었죠."

오래된 건물을 별다른 관리 없이 방치했던 것도 사고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지난 1956년에 지어진 석란정은 문화재가 아니다 보니 60년 이상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강릉시청 관계자
- "건물 등기가 있는 게 아니라서 (관리) 주체가 불분명했거든요. 후손들이 관리해야 하는데, 후손들도 할 수 없고, 우리가 관리하는 문화재도 아니다 보니…."

석란정은 지난 2015년 호텔 신축공사가 시작되고 나서 균열이 발생하는 등 민원이 제기돼, 후손과 호텔 시공사가 이전을 논의하던 중으로 알려졌습니다.

MBN뉴스 길기범입니다.[road@mbn.co.kr]

영상취재 : 유용규 기자
영상편집 : 윤 진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