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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령탑 믿음 응답한 박경수, 팀도 살린 개인통산 100호 아치
입력 2017-09-15 22:41 
kt 박경수(사진)가 15일 수원 LG전서 개인통산 100호 홈런을 기록했다. 사진(수원)=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황석조 기자] kt 위즈 캡틴 박경수(34)가 팀을 구해냄과 동시에 스로에게도 의미 있는 값진 한 방을 날렸다.
15일 오후 LG전을 앞둔 수원 위즈파크 kt 덕아웃. 김진욱 kt 감독은 경기 전 라인업에 관해 설명하기 시작했다. 유한준의 선발제외 등 굵직굵직한 사안을 전하던 김 감독은 어느 순간 박경수를 주목했다. 박경수는 이날 5번 2루수로 선발 출전으로 라인업이 올라있었다.
박경수의 최근 성적은 부진하다. 10경기로만 한정했을 때 타율이 0.167에 그친다. 홈런은 7경기 동안 나오지 않았고 타점 역시 마찬가지. 중심타자로서 또 캡틴으로서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었다.
이 때 김 감독은 박경수가 개인통산 99홈런을 기록 중이라며 100개 칠 때까지 라인업에서 빼지 않겠다”는 농담 같은 진담을 전했다. 베테랑에 대한 믿음을 내비친 것이겠지만 아홉수에 걸린 개인 홈런기록도 신경 쓰일 법한 요소.
김 감독의 이야기를 듣기라도 한 걸까. 첫 번째 타석에서 삼진을 당한 박경수는 4회말 1사 두 번째 타석 때는 잘 던지던 상대투수 임찬규의 110km짜리 커브를 공략해 좌측 담장을 넘기는 큼지막한 타구를 만들었다. KBO리그 역대 81번째 개인통산 100홈런 기록을 세우던 순간이기도 했다.
이 홈런은 밀리던 팀을 깨우는 촉매제 역할도 했다. 상대투수 임찬규에게 막히던 kt의 혈을 뚫어낸 듯한 한 방이 됐다. 바박경수는 이날 8회에도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때리며 3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으로 쾌조의 타격감을 과시했다. 팀 역시 박경수의 추격포를 발판 삼아 연장 접전 끝 5-4로 짜릿한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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