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강남 `마지막 유휴지` 성뒤마을 개발 탄력
입력 2017-09-15 17:45 

서초구의 마지막 판자촌이자 강남 일대 마지막 유휴지로 불리는 '성뒤마을' 개발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서울시가 성뒤마을을 공공주택지구로 지정하는 안건을 최종 승인했기 때문이다. 현재 성뒤마을 일대는 대규모 주택 건설이 불가능한 자연녹지지구다. 개발이 완료되면 성뒤마을은 1200가구 규모 문화·복합 주거단지로 재탄생한다.
서울시는 15일 도시계획위원회 현장 수권소위원회를 개최해 서초구 방배동 565-2 일대 성뒤마을을 공공주택단지로 조성하는 '공공주택지구 지정안'을 가결했다. 성뒤마을 공공주택지구 지정안은 지난 8월 도계위 전체회의에서 한 차례 보류된 바 있다. 성뒤마을 개발은 2010년부터 추진됐지만 이해관계자들 간 이견으로 속도를 내지 못했다. 2015년 서울주택도시공사(SH)를 시행사로 한 공영개발로 전환하면서 마침내 재추진의 물결을 탔다.
우면산 자락 남부순환도로변에 위치한 성뒤마을은 지난 1960~70년대 강남개발 당시 이주민들 모여들면서 형성됐다. 수십 년 난개발로 경관이 훼손되고, 노후·무허가 건물 난립으로 화재 위험 등에 노출돼 있던 곳이다.
서울시와 서초구는 13만 8363㎡ 규모의 성뒤마을 용지에 신혼부부 등 청년층을 위한 행복주택 등 총 1200여가구를 건설할 계획이다. 20~30대 유동인구를 흡수해 교육, 문화, 일자리를 융합한 자연친화적 주거환경을 조성한다. 시와 구는 또 남부순환도로변에 문화예술 특화 공간과 연도형 상가를 구상 중이다. 서초구는 특히 우면산 자연공원, 방배근린공원 사이 육교를 설치해 예술의전당~성뒤마을~사당역을 연계하겠다는 방침이다. 공공주택지구 지정안에 따라 성뒤마을 일대는 자연녹지지역에서 일반주거지역으로 종상향돼 평균 7~12층 높이와 용적률 160∼250%를 적용받는다.
시는 내년 8월께 구체적인 지구계획을 완성하고 2019년 상반기 공사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는 성뒤마을 일대 개발을 위한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자 설계 공모를 받는 중이다.
[김강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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