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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스 라운지] 모래알 저축銀 한목소리 내기 힘드네
입력 2017-09-15 16:01  | 수정 2017-09-15 16:55
지난 13일 저축은행 발전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10개 저축은행 실무자들이 서울 모처에서 머리를 모았다. 내년부터 시행되는 최고금리 인하, 대출 총량 규제에 따른 대출 위축 등 산적한 난제를 풀기 위한 자리였다.
하지만 각종 현안을 놓고 입장 차만 확인한 채 별다른 성과 없이 모임이 마무리됐다. 저축은행마다 우선순위가 다르다 보니 합의점을 찾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사실 저축은행은 각각 소유 구조와 자산 규모가 다르고 영업 방식도 천태만상이다 보니 통일된 목소리를 내기 힘든 구조다. 금융연구원에 따르면 소유 구조상 79개 저축은행은 금융지주 계열 6개, 증권사 등 기타 금융회사 계열 9개, 대부업계 7개, 일반기업 22개, 개인 35개사로 나뉜다. 금융지주 계열은 하나·신한·농협·국민 저축은행이 대표적이다.
증권사 등 기타 금융회사 계열로는 SBI저축은행과 한국투자저축은행, 대부업 계열로는 OK저축은행 등이 있다. 소유 구조에 따라 영업 행태도 천차만별이다. 대부업 계열 저축은행은 개인신용대출,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은 주택 이외 자동차 등을 담보로 한 개인 비(非)주택담보대출 비중이 높다.
개별 저축은행이 판매하는 주력상품도 상이하다 보니 이해관계가 다를 수밖에 없다. 법정 최고금리 인하와 고금리 대출을 둘러싼 논란이 대표적이다. 20%가 넘는 이자로 고금리 비판을 받는 대출은 저축은행 가계 신용대출이다. 개인 신용대출 비중이 5~6% 내외인 지주계열 저축은행은 최고금리 인하를 오히려 반기고 있다. 반면 개인 신용대출 비중이 높은 대부업 계열 저축은행과 기타 금융사 계열 저축은행은 최고금리 인하로 수익성에 직격탄을 맞는다는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김종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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