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유승민 비대위` 무산…조기 전당대회 결정

바른정당이 11월 이전에 조기 전당대회를 치르기로 하면서 '유승민 비상대책위원장' 체제 수용 여부를 놓고 빚어진 극심한 당내 갈등은 일단 수그러질 전망이다.
바른정당은 14일 새벽 4시간 동안 이어진 의원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향후 전당대회(당원대표자회의) 과정에서 또다시 해묵은 계파 갈등이 불거질 가능성도 제외할 수 없다.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는 회의를 마친 뒤 "의원 19분과 최고위원이 참석해 새 지도부 구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며 "의총을 하는 중에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11월 30일 이전에 전대를 개최해 새 지도부를 구성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브리핑했다.
이에 따라 새 지도부가 선출되기 전까지는 주 원내대표가 당 대표 권한대행을 맡는다. 또 지난 6·26 전당대회를 통해 선출된 최고위원들은 전당대회가 치러질 때까지만 최고위원으로서의 신분을 유지한다.

바른정당 당헌 및 당규에 따르면 지도부 궐위 시 한 달 내에 새 지도부를 구성해야 한다. 하지만 바른정당은 국정감사 등 정기국회 일정을 소홀히 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11월 30일까지 새 지도부를 구성하기로 했다.
바른정당은 애초 이날 오전 열린 국회의원·원외위원장 연석회의에서는 유승민 비상대책위원장 체제로 가야 하는 게 아니냐는 의견이 많았다. 그러나 당내 의견 수렴과정에서 비대위 체제에 대한 반대 의견이 많아 조기 전당대회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바른정당은 국정감사가 끝나는 대로 곧바로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해 본격적인 경선 준비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날 조기 전당대회 결정으로 당내 계파 갈등이 일단락되는 듯 보이지만, 일각에서 전당대회 과정에서 다시 계파 간 세 대결이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관측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제이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