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240번 버스' 논란 첫 제보자, 해명글 올려 "내 글로 상황이 커져 당황…미안한 마음이 커"
입력 2017-09-13 09:51  | 수정 2017-09-13 10:02
240번 버스 / 사진=MBN
'240번 버스' 논란 첫 제보자, 해명글 올려 "내 글로 상황이 커져 당황…미안한 마음이 커"


'240번 버스' 논란과 관련해 처음 커뮤니티에 글을 남긴 누리꾼이 해명글을 올렸습니다.

'얼음동동쌍화차' 라는 온라인 아이디를 쓰는 이 누리꾼은 '어제 버스 처음으로 글쓴이라오ㅠㅠ' 라는 제목의 글에서 "어제 글쓴뒤로 핫플이 되고 정신없이 기사를 찾아보고 그랬다"며 "내가 처음 글을 올려 상황이 이렇게 커진 것 같아 너무 가슴이 두근거리고 내가 마치 거짓말을 한 것 처럼 글쓴것 같아 정신이 없다"는 심경을 전했습니다.

그는 "아이 나이가 4살 정도로 어려보였다고 썼는데, 진짜 아이 나이를 확실히 알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나도 처음부터 아이와 엄마를 보고 있었던 것은 아니며, 아이가 내리는 옆모습만 봤는데, 아이 엄마가 소리치며 기사님 부를 때는 그 주변 교통상황이나 차선 이런건 솔직히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래서 내가 본 상황을 적었던 것 뿐"이라고 썼습니다.

그는 또 "아이 엄마가 급하게 내리고 다음 정거장에서 어떤 아저씨 승객 한 분이 기사에게 '뭐가 급해서 못 세우냐'는 식으로 한마디 했다"며 자신의 글에 대해 해명했습니다.

누리꾼은 "지금기사가 계속 뜨고 상황이 커지다보니, 내가 직접 본 상황이 마치 허구로 지어낸 것처럼 글들이 올라오고 있어서 마음이 너무 무겁다. 내가 상황을 좀 더 살피고 글을 썼어야 하나 후회되기도 하고, 아이도 찾았는데 이렇게 기사화되서 불편하게 만들었을 아이 엄마와 아이에게도 미안한 마음이 크다. 지금도 뭘 어떻게 해야할지 답답하고 괜히 죄인이 된 것 같아 마음이 너무 무겁다"라고 적었습니다.
240번 버스 해명 / 사진=온라인커뮤니티

240번 버스 해명 / 사진=온라인커뮤니티

240번 버스 해명 / 사진=온라인커뮤니티

240번 버스 해명 / 사진=온라인커뮤니티

240번 버스 해명 / 사진=온라인커뮤니티

해당 논란의 시작은 지난 11일 저녁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 게시판에 올라온 항의 글이었습니다.

이 글에 따르면 혼잡한 건대입구역 인근 버스정류장에서 어린 여자아이가 먼저 내리고, 뒤이어 아이 엄마로 추정되는 여성이 내리려는 순간 버스 뒷문이 닫혀버렸습니다.

글 게시자는 "아주머니가 울부짖으며 아이만 내리고 본인이 못 내렸다며 문 열어달라고 하는데 (버스기사가) 무시하고 그냥 건대입구역으로 갔다"며 "분주한 정류장에서는 사람이 타고 내리는 걸 좀 확실히 확인하고 이동하길 바란다"고 썼습니다.

이 글이 SNS와 인터넷 공간을 통해 급속도로 퍼지자 버스회사를 관리·감독하는 서울시는 12일 진상조사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240번 버스'의 당시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7살 아이가 하차한 뒤에도 버스는 정류장에서 16초 정도 정차했으며, 출발 후 10m가량 지나 2차로에 진입했습니다.

버스에 남아있던 아이 엄마는 그제야 아이가 없어진 걸 깨닫고 버스기사에서 문 개방을 요구했지만 버스는 이미 8차선 도로에 진입했습니다.

서울시 자체 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사는 사고로 번질 우려가 큰 만큼 정차를 거부하고 다음 정류장에 정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버스기사의 딸이라고 밝힌 이는 "아이 어머니가 울부짖었다고 쓰여 있으나 과장된 표현이며, 저희 아버지는 승객에게 욕을 하지 않았다"며 "CCTV 확인 결과 아이가 다른 어린이들과 놀다가 함께 내려버렸고, 아이 엄마는 중앙차선으로 버스가 진입하는 와중에 (내려 달라며) '아저씨!'라고 부른 상황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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