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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현정의 직구리뷰]톰크루즈표 엣지 풍자쇼 ‘아메리칸 메이드’
입력 2017-09-13 07:21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친절한 ‘톰 아저씨는 역시나 스크린을 통해 ‘톰 크루즈로 만날 때 가장 빛난다. ‘아메리칸 메이드에서도 마찬가지였다. FBI, CIA, 백악관 그리고 최대 마약조직마저 하늘에서만큼은 어찌할 수 없는 남자, ‘배리 씰에 완벽하게 빙의된 톰 크루즈의 엣지 있는 원맨쇼는 이번에도 최고다.
2014년 새로운 스타일의 SF 블록버스터 ‘엣지 오브 투모로우로 뜨거운 사랑을 받은 더그 라이만 감독과 수식어가 필요 없는 할리우드 스타 톰 크루즈가 또 다시 뭉쳤다. 정부를 비롯해 거대 마약조직을 상대로 대범한 사기를 벌인 한 평범했던 남자의 인생을 담은 ‘아메리칸 메이드를 통해서다.
영화는 실존 인물인 ‘배리 씰의 삶을 풍자적이면서도 긴장감 넘치게, 유쾌하게 그려낸다. 70년대 말부터 80년대 초반. 미국은 ‘비범한 능력을 가진 한 남자를 이용해 미국의 위상을 세우고자 한다. 바로 미국 현대사의 일대 파란을 일으킨 전설적인 인물 ‘배리 씰이다. TWA 항공사의 1급 파일럿이자 평범한 가정의 가장이었던 그는 CIA로부터 뜻밖의 제안을 받고 180도 인생이 바뀌어 버린다.
‘국가를 위해 중 아메리카 내 있는 공산주의자들을 감시할 것. 당시 공산주의와의 전쟁을 선포했던 미국은 정부의 비밀 프로젝트라는 명목으로 ‘배리 씰의 비행 능력을 이용하고자 했지만, 임무는 갈수록 더 대범해졌고 배리 씰은 결국 공산주의자들에게 반기를 든 니카라과 반군 세력에게 불법으로 무기를 제공하는 수준에 이른다. 게다가 정부의 눈을 속이고 비행 한 번에 한화 17억이라는 어마어마한 액수의 거래로 멕시코의 마약조직 카르텔을 돕게 된 것.
톰 크루즈는 이 같은 CIA, FBI, 백악관 그리고 세계 최대 규모의 마약조직까지 모두를 속인 남자 배리 씰을 입체적이면서도 현실적이고, 근본적으로는 매우 인간적인 캐릭터로 완성해낸다.
드라마와 액션, 풍자와 해학, 웃음과 슬픔이 공존하는 배리 씰의 버라이어티한 삶을 자신 만의 색깔로 탁월하게 소화한다. 법도 정의도 필요 없는 예측 불허의 대담성부터 가족에게만은 헌신적인 희생적인 가장의 모습까지 폭넓게 그려낸다.
덕분에 작품은 기존의 범죄 액션 장르에서 보여줬던 것과는 전혀 다른 결의 매력을 발산한다. ‘배리 씰의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한 생을 담담한 듯 화려하게, 장난을 치듯 진지하게 담아내 마치 실화를 기반으로 한 감독의 유쾌한 거짓말을 듣는 듯한 느낌이다.
다만, 할리우드표 전형적인 블록버터의 장점을 기대했다면 다소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오는 9월 14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15분.
kiki202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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