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물난리에 해외연수 떠난 구청장님…의원님들도 뒤따라
입력 2017-09-13 06:50  | 수정 2017-09-13 07:42
【 앵커멘트 】
부산에는 그제(11일) 기상청 관측이래 가장 많은 비가 내리면서 많은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폭우가 쏟아지는 와중에 부산 동구청장은 같은날 해외연수를 떠났다 하루 만에 부랴부랴 귀국했는데요.
아직도 상황 파악이 잘 안되는지 어제(12일)는 해당 구의회 의원들이 유럽으로 외유성 연수를 떠났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장판까지 뜯어낸 경로당과 맥없이 무너져 내린 담장,

쓰레기는 치워도 치워도 끝이 안 보입니다.

하루가 지났지만 배수펌프가 제 구실을 못한 동구에는 상처가 그대로 남았습니다.

그제(11일) 아침 출근 시간부터 무릎까지 물이 차오를 정도로 폭우가 쏟아졌지만, 동구청장은 축제 시찰을 한다며 중국행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 인터뷰(☎) : 부산 동구청 관계자
- "출발할 당시에는 (예상 강수량이) 50~100mm라고 얘기했거든요. 기상청에서…. 그래서 출국하셨지…."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구청장이 하루 만에 부랴부랴 돌아왔지만, 이번에는 구의회 의원들이 유럽으로 해외연수를 떠나면서 비난 여론은 더욱 거세지고 있습니다."

8박 10일간의 연수 일정 대부분이 프랑스와 영국의 유적지와 관광지 방문이어서 외유성 논란마저 일고 있는 상황.

하지만, 구의원들은 어제 출국 직전까지도 제대로 상황 파악을 못 하는 분위기입니다.

▶ 인터뷰(☎) : 해외연수 참석 의원
- "어디 물난리가 그렇게 많이 난 데가 있는가요? 저희가 동구 상황을 볼 때는 좀 경미한 사항이 아닌가…."

피해 주민들은 할 말을 잃었습니다.

▶ 인터뷰 : 폭우 피해 주민
- "자기네들 피해 없다고, 높은데 좋은 아파트에 산다고, 자기 집 피해 없다고 놀러 가는 건 그건 아니죠."

동구청은 뒤늦게 피해 실태 파악에 나섰지만 정작 귀국한 구청장은 비난 여론을 의식한 듯 현장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 hachi@mbn.co.kr ]

영상취재 : 권용국 VJ
영상편집 : 이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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