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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인선에 또 제동 건 KB노조
입력 2017-09-12 17:44  | 수정 2017-09-12 19:44
윤종규 지주회장의 연임을 둘러싼 KB금융그룹의 노사 갈등이 심해지고 있다. 12일 KB금융 노동조합협의회(KB노조)는 "윤종규 회장의 연임 찬반을 묻는 노동조합의 조합원 설문조사 결과를 사측이 조작하려 한 것으로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KB노조는 지난 5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연 데 이어 이날 국민은행 여의도 본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주장했다. KB노조는 지난 5~6일 진행된 노조원 설문조사 과정을 설명하면서 "사용자 측의 개입이 상당히 의심된다"며 "사내 익명 게시판을 통한 여론 조작도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KB노조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 3시부터 윤 회장의 연임을 묻는 노조 설문이 17개 단말기에서만 4000개 이상 이뤄졌는데 응답 중 약 99.7%가 '윤종규 연임 찬성'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KB금융 측은 "설문조사에 회사 측 개입은 없었다"며 노사 공동조사를 제안했다. KB금융 관계자는 "공동 조사 결과 의혹과 관련된 문제점이 발견된다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중히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KB노조의 이 같은 행위가 차기 회장 인선 과정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한 트집 잡기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KB노조는 윤 회장의 연임 반대를 내세우면서 참여연대 출신 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주주제안을 추진하는 등 경영 참여를 본격화하고 있다.
[박윤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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