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삼성전자 "단말기 자급제, 기대치 불충족·유통 생태계 파괴 우려"
입력 2017-09-12 14:54 

삼성전자가 단말기 완전 자급제 정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기대치를 충족시킬 수 있을 가능성이 낮고 유통업계를 비롯한 생태계가 흔들릴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김진해 삼성전자 한국총괄 전무는 12일 서울 강남구 서초사옥에서 열린 갤럭시 노트8 미디어 행사에서 단말기 완전 자급제와 관련해 "우려되는 부분이 있다"며 우회적으로 사실상 반대 의견을 냈다.
그는 "삼성전자는 세계적 기업이기에 단말 가격을 한국 시장만 높거나 낮게 하기 어렵다"며 "단말 가격이 많이 내려갈 수 있다고 기대하는데 온도차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체적인 유통 시장이 붕괴하기에 관련 업계의 고용 등 고통이 걱정된다"며 "생태계 파괴가 우려된다는 얘기"라고 덧붙였다.
단말기 완전 자급제는 스마트폰 구매와 서비스 가입을 별도로 하는 게 주된 내용이다. 현재는 스마트폰이 제조사에서 이통사로 넘겨진 후 서비스와 결합한 형태로 팔리는 게 일반적이다. 새 정부에서 가계통신비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고 스마트폰과 서비스가 묶여 소비자 편익이 낮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단말기 완전 자급제가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분리공시제와 관련해서는 국회에서 밝힌 것처럼 정부가 시행한다면 수용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전무는 "분리공시제 시행 시 세계 시장에 영향이 있겠지만 정부가 시행한다면 따르겠다고 국회에서도 말씀드렸었다. 지금도 동일한 기조"라고 말했다.
분리공시제는 공시지원금, 판매장려금에서 제조사와 이통사가 분담하는 몫을 나눠 공개하자는 내용이 주요 골자다. 방송통신위원회는 분리공시제를 내년 상반기 시행할 계획이다. 다만 공시지원금만을 대상으로 분리공시제를 적용할지, 아니면 판매장려금까지 분리공시제를 해야 할지 아직 명확히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디지털뉴스국 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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