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30주년을 맞이한 스팸이 그동안 10억 개나 판매된 것으로 조사됐다.
12일 CJ제일제당은 스팸이 지난 30년 간 10억 개 가까이 팔렸으며 누적 매출은 무려 3조 5000억원에 육박한다고 밝혔다.
지난 1987년 국내 생산을 시작한 스팸은 런천미트, 치즈햄, 장조림햄 등 기존의 캔햄 강자를 제치고 1등 자리에 올랐다. 여전히 스팸은 캔햄 시장에서 50%가 넘는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며 왕좌를 지키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스팸이 지금까지도 매년 두 자릿수 성장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팸의 성공 요인은 캔햄에 대한 편견을 깼다는 데 있다. 스팸이 출시되기 전까지 캔햄은 값비싼 고기를 대체하는 저렴한 제품이란 이미지가 강했다. 그러나 CJ제일제당은 캔햄 품질을 끌어올려 프리미엄급으로 선보이며 차별화를 모색했다. 꾸준히 품질을 높여온 게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다.
실제 초창기 스팸은 미국 호멜사와 기술 제휴를 통해 생산됐다. 그러나 나중에는 CJ제일제당의 품질 관리 역량이 높아져 오히려 호멜사에서 스팸 제조 기술을 롤 모델 삼기도 했다.
프리미엄 캔햄 이미지를 갖게 된 스팸은 쌀밥과 김치, 계란프라이와 함께 간편히 먹기 좋은 제품으로 큰 사랑을 받기 시작했다. 실속형 소비 트렌드가 확산됨에 따라 스팸 선물세트의 인기 또한 높아졌다.
CJ제일제당은 현재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2020년까지 스팸을 4,000억원대 브랜드로 키울 계획이다. 양성규 CJ제일제당 스팸 마케팅 과장은 "한국 소비자들의 스팸에 대한 사랑은 해외 언론사에서 취재할 정도로 각별하다"며 "30년 동안 이어져온 소비자들의 사랑에 보답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철저한 품질 및 위생관리에 더욱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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