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240번 버스, 어린아이만 내려놓고 그냥 출발?…서울시 진상 조사
입력 2017-09-12 14:16  | 수정 2017-09-19 14:38

240번 버스가 어린아이만 내려놓고 미처 하차하지 못한 엄마를 태운 채 그대로 출발했다는 목격담이 나오고 있어 서울시가 진상 조사에 12일 착수했다.
이날 서울특별시버스운송사업조합 홈페이지에는 전날 오후 6시20분께 신사역에서 중랑 공영차고지로 향하는 240번 버스에서 일어난 일을 다루는 민원 글이 게재됐다.
글에 따르면 건대입구역 인근 버스정류장에서 어린 여자아이가 먼저 내린 뒤 어머니로 추정되는 인물이 내리려는 순간 버스 뒷문이 닫혔다.
아이만 내린 채 출발한 버스 속에서 어머니로 추정되는 여성과 다른 승객들이 운전기사에게 이를 알리고 정차를 요구했다. 그러나 해당 버스 기사는 다음 정류장에 도착해서야 문을 열었다.

이 글은 전날 오후부터 SNS와 인터넷 공간을 통해 확산됐고 서울시도 진상 조사에 나섰다.
시는 해당 글을 토대로 버스기사를 불러 경위서를 받았다. 또 버스 내부에 설치된 CCTV 영상을 입수해 분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 결과 이 버스는 정류장에서 출입문을 연 뒤 16초 뒤 문을 닫고 출발했다. 그리고 10m가량 지나 2차로로 진입했고, 20초가량 지난 뒤 다음 정류장에 정차했다.
시 관계자는 "당시 버스가 매우 혼잡했고, 여자아이는 문이 닫히기 직전에 내렸다"며 "CCTV에는 소리가 녹음되지 않지만, 표정 등으로 미뤄 봤을 때 버스 운전기사는 출발한 지 10초가량 지난 뒤 상황을 파악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버스기사는 이미 2차로로 진입한 이후이기 때문에 다음 정류장에서 어머니로 추정되는 여성을 하차시키는 것이 낫겠다고 판단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이제 막 조사에 착수한 단계로, 시간을 두고 사안을 꼼꼼히 따져 안전에 문제는 없었는지 들여다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엄하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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