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시회가 20대 인증 문화의 '성지'로 부상하고 있다. 전시회를 비롯해 페스티벌 주제의 스펙트럼이 넓어지면서 이를 적극적으로 즐기는 20대가 늘고 있는 것.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발 빠르게 문화생활 정보를 접하는 20대들은 그들만의 방식으로 전시회와 페스티벌 문화를 향유하고 있다.
■ SNS에서 문화생활 정보 접하고 전시회 가서 인증샷
대학내일20대연구소가 12일 20대 남녀 600명을 대상으로 문화생활을 즐기는 방법을 설문한 결과, 20대 10명 중 9명(89.6%)이 '전시회에서 인증 샷을 찍은 적 있다'고 답했다. 또 61.3%는 '인증 샷을 SNS에 올려 본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는 20대 사이에서 전시회를 즐기는 방식으로 '인증'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0대가 선호하는 전시회 유형 또한 '전시장 내 촬영이 가능한 전시회(85.7%)'와 '전시품 외 주변 공간도 콘셉트에 맞춰 꾸며져 있는 전시회(94.4%)'가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이를 뒷받침했다.
조사 결과 20대 5명 중 3명(62.8%)은 문화생활에 자주 참여하려고 노력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위해 20대가 관련 정보를 얻는 곳은 'SNS의 정보 제공 페이지'가 60.2%로 가장 많은 비율을 보였다.
특히 20대 과반수(58.0%)가 '문화생활 정보를 얻기 위한 용도로 팔로우하는 SNS 계정이 있다'고 답했다. SNS가 발 빠르게 문화생활 관련 정보를 접하고 적극적으로 문화생활을 누리고자 하는 20대의 니즈를 충족시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진 제공 = 대학내일20대연구소]
■ 연평균 4.1회 전시회 관람, 2.2회 페스티벌 참여20대는 적극적으로 문화생활에 참여하고 있었다. 20대가 가장 친숙하게 느끼는 문화생활은 '전시회(34.5%)'와 '페스티벌(16.7%)'로 나타났다. 설문 참여자들은 최근 1년 내 평균 4.1회 전시회를 관람했으며 평균 2.2회 페스티벌에 참여했다고 답했다.
전시회와 관련해서 지난해보다 '주제가 다양해졌으며(53.3%)', '접근성도 높아졌다(44.1%)'고 평한 것으로 볼 때 다채로워진 주제와 높은 접근성이 20대가 전시회를 가장 친숙한 문화생활로 꼽은 주된 이유로 분석된다.
20대 44.1%는 페스티벌에서 애인·친구들과 옷이나 아이템을 맞추는 일명 '시밀러룩', '트윈룩'을 입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페스티벌 참여를 위해 옷이나 아이템을 구매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20대도 51.4%로 자신의 취향과 개성을 드러내면서 페스티벌을 즐기는 것으로 보인다.
혼자 페스티벌에 참여하는 '혼참족'의 비율도 24.0%로 낮지 않았다. 페스티벌에서 처음 만난 사람들과 어울린 경험은 45.8%에 달해 새로운 사람과 거리낌 없이 소통하며 페스티벌을 즐기는 모습을 보였다.
정은미 대학내일20대연구소 연구원은 "20대는 SNS를 통해 내 취향을 저격하는 다양한 주제의 전시회와 페스티벌을 발 빠르게 찾아서 적극적으로 누리고 있다"며 "일방적으로 작품과 공연을 감상하는 것을 넘어서 그들만의 방식으로 문화생활을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전종헌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