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성폭행범 낭심 걷어차 위기상황에서 탈출한 용감한 여고생
입력 2017-09-12 09:07  | 수정 2017-09-19 09:08

공부를 마치고 늦은 밤에 귀가하던 10대 여학생이 흉기를 들이대는 성폭행범의 낭심을 걷어차고 달아나 기사회생했다.
경기 안성경찰서는 강간치상 혐의로 A(41) 씨를 구속했다고 12일 밝혔다. A 씨는 지난 9일 0시 30분께 안성시의 한 들판에서 여고생 B 양에게 흉기를 들이대며 "조용히 하라"고 위협했다. 그 후 즉시 옆 숲으로 끌고 가 B 양이 입은 옷에 손을 댄 혐의를 받고 있다.
하지만 A 씨의 범행은 B 양의 완강한 저항에 실패로 돌아가고 말았다. 위기에 몰린 B 양은 A 씨가 흉기를 잡은 손을 입으로 물고 발로 낭심을 걷어차는 등 1분여간 강력한 저항한 끝에 달아났다. 이어 B 양은 "어떤 아저씨가 쫓아온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수사에 나서 같은 날 오후 6시께 평택에서 A 씨를 검거했다. B 양은 A 씨와 몸싸움 과정에서 손가락을 흉기에 베이는 상처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 씨는 범행 현장에 차를 대놓고 기다리다가 인근 독서실에서 공부를 마치고 집으로 가던 B양을 범행 대상으로 삼은 것으로 조사했다. 하지만 A 씨는 경찰에서 "학생이 돌아다니길래 말을 건 것일뿐이다"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가 위기 상황에서도 침착하고 적극적으로 대처했다"며 "신고를 받고 차량 추적 등을 해 피의자를 검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제이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