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신약 기대로 주가 급등…신라젠·바이로메드 `공매도 주의보`
입력 2017-09-11 17:41  | 수정 2017-09-12 14:25
신약 출시를 준비 중인 일부 제약업체 주가가 이상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구체적 실적 개선 전망이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개인들의 매수세에 영향을 받고 있어 '묻지마 신약 테마주'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주가가 가파르게 오르자 공매도 세력의 타깃이 될 가능성 역시 높아진 상태다.
11일 코스닥시장에서 신라젠 주가는 전일 대비 7.07% 상승한 3만9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2월 상장 이후 공모가 대비 160% 이상 상승해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주가는 이달 들어서만 57.91% 올라 시가총액 2조6041억원으로 코스닥시장 5위에 랭크됐다. 신라젠은 정맥 투여가 가능한 유전자 조작 항암바이러스치료제인 펙사벡을 필두로 암, 신장암, 대장암 등 항암제 분야에 신약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주목받고 있다. 이날 펙사벡이 첫 해외 임상시험 결과 합격점을 받았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이날 바이로메드도 장중 한 때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코스닥 시총 순위로는 7위다. 바이로메드 주가를 끌어올린 원인 역시 개발 중인 항암치료제에 대한 기대감 등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주가는 이달 들어 11.64% 상승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도 이연제약이 이날 전 거래 대비 5.49% 올라 52주 신고가를 다시 썼다. 이연제약은 바이로메드의 유전자 치료제 원료 생산권을 보유하고 있다는 이유로 동반 수혜주로 분류됐다. 이달 들어 주가는 24.62% 상승했다.

그러나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는 이들 종목에 대해 언급하는 것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시총 상위주에 오른 만큼 분석보고서를 내더라도 투자의견에서는 '의견 없음(Not Rated)'을 택하는 경우가 많다. 단기적 주가 상승은 주목할 만하지만 중장기적 안목에서 검증되지 않았다는 의미다.
실제로 최근 3개월간 이들 3개사 중 매수의견을 받은 곳은 지난 7월 바이로메드(미래에셋대우 보고서)가 유일하다. 신라젠과 이연제약은 해당 기간에 매수의견을 받지 못했다. 같은 기간 셀트리온이 11개사로부터 매수의견을 받은 것과 비교된다.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이들 기업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바이로메드가 3600배를 넘는다. 이연제약은 40.97배에 달한다. 신라젠은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어 PER를 산출하는 것이 무의미하다.
공매도 세력도 이들 종목의 약세 전환에 베팅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라젠의 경우 지난 6일 이미 공매도 잔액 금액이 513억원을 돌파해 상장 후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같은 날 바이로메드도 공매도 잔액 금액이 1086억원을 넘어 최근 1년간 최고 수준이다. 공매도 잔액 금액 증가는 공매도 대기 물량도 많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우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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