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울희액이 오빠랑 영화 볼래?"…현실 복학생 위한 헌정곡
입력 2017-09-11 16:53  | 수정 2017-09-13 18:08

신입생과 교제하고 싶은 복학생의 애절한 마음을 담은 노래 '울희액이('우리 애기'를 능글맞게 표현한 신조어)'가 온라인상에서 화제다.
울희액이는 복고풍의 대명사 격인 레트로 펑크 사운드가 돋보이는 곡으로 동아방송예술대학교 실용음악과 3학년에 재학 중인 박보민 씨(21·여)가 학교 과제 제출용으로 작곡해 더욱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누리꾼들 사이 새로운 수능 금지곡이라 불릴 정도로 중독성 강한 이 노래는 시작부터 끝까지 '울희액이'라는 가사가 반복된다. 여기에 "울희액이 말 편하게 해도 되지?", "울희액이 오빠랑 영화 볼래?" 등 복학생들의 부담스러운 농담까지 더해져 웃음을 자아낸다.
그러나 단연 압권인 것은 90년대로 돌아간 듯한 뮤직비디오다. 뮤직비디오는 시작부터 1세대 아이돌 뮤직비디오를 연상케 하는 카메라 워킹과 지나치게 화려한 화면 전환 등 90년대에 주로 사용한 촬영 기술을 재현해 복고풍 매력을 가감 없이 뽐내고 있다.

특히 영상 중간 비둘기와 검은 고양이가 유유히 지나가는 의미없는 장면은 90년대 감성 포인트를 완벽하게 재현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화려한 색감의 카라 티셔츠와 꽃남방 등 당시 유행하던 패션을 갖춰 입은 복학생들 또한 눈길을 끈다. 그들은 영상에서 신입생을 향해 무한한 애정을 갈구하며 갈고 닦은 춤 실력을 뽐내 보는 이들을 폭소하게 한다.
주목할만한 점은 뮤직비디오에서 복학생을 연기한 두 명의 남학생 모두 12학번 '현실 복학생'이라는 것이다. 박 씨는 매경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이를 "노래의 포인트"라고 말하며 "그들의 소울에서 나온 장면이 뮤비를 완전 극으로 끌어올린 것 같다"고 강조했다.
박 씨가 복학생을 소재로 노래를 작곡하게 된 배경도 비슷한 맥락이다. 주변의 이야기를 음악으로 재미있게 풀어내는 걸 좋아한다는 박 씨는 "같이 다니는 복학생 오빠들과 친해지면서 복학생의 절절한 사랑 이야기를 담아보면 어떨까 생각했다"고 남다른 작곡 계기를 설명했다. 이어서 "옛날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70·80년대의 음악적 감성을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라며 야심찬 포부를 드러냈다.
한편 뮤직비디오를 접한 누리꾼들은 "현실 복학생 말투를 완벽하게 묘사했다"며 "지하철에서 보다가 너무 웃겨서 껐다"고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이유현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