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주가 엇갈리는 네이버·카카오…하반기 실적 온도차
입력 2017-09-11 15:10 
[자료 제공 = 에프앤가이드]

국내 양대 포털사이트인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가가 엇갈리고 있다. 하반기 실적 전망에 온도차가 있다는 게 가장 큰 이유로 분석된다.
10일 증권가에 따르면 네이버는 하반기 실적 개선이 제한적인 반면, 카카오는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국내 증권사의 보고서를 토대로 산출한 네이버의 3분기 실적 추정치는 매출 1조1511억원, 영업이익 2975억원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3.62%와 5.38%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카카오의 3분기 실적 추정치는 매출 4805억원, 영업이익 440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75%와 45.21% 높은 수치다. 영업이익은 오는 4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37.43%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올해 연간 실적 추정치를 살펴보면 두 기업의 성장세는 확연히 엇갈린다. 네이버의 올해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조5966억원와 1조2034억원이다. 카카오는 1조9062억원, 영업이익 1790억원이다. 규모 면에서는 네이버가 월등하지만 전년 대비 영업이익 성장률은 네이버가 9.20%, 카카오가 54.18%다.
주가의 흐름도 다르다. 네이버는 지난 6월 9일 장중 97만5000원까지 치솟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하지만 이후 계단식으로 하락했고 최근 연중 최저치를 기록 중이다. 반면 카카오는 연초부터 꾸준히 상승해 최근 52주 신고가를 경신 중이다. 올해 초 7만6700원(종가 기준)이던 주가는 이날 13만원을 돌파했다.
카카오는 지난해 로엔엔터테인먼트 인수해 외형이 크게 성장했다. 올해는 비효율 계열사의 정리, 복잡한 지배구조의 재편 작업을 진행 중이다. 중장기적으로 본사는 광고 비즈니스에 특화하고 그 외 신규사업은 자회사로 독립·분할·상장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대표적인 게 내년 상장을 앞둔 카카오게임즈다. 시장을 흔들고 있는 카카오뱅크도 주목받는 자회사다.
김동희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는 금융의 패러다임을, 카카오게임즈는 모바일게임의 프레임을 변화시키고 있다"며 "카카오페이는 결제, 송금, 멤버십을 연결시키고 오프라인 결제문화를 새롭게 만들어나갈 예정"이라고 평가했다.
네이버는 하반기 매출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로 주가가 부진한 상황이다. 광고 비수기에 비용 부담이 커진 게 주된 이유다. 인공지능(AI) 관련 연구투자(R&A) 투자비 확대, 네이버 페이 관련 수수료와 마케팅 비용 증가, 스노우와 라인 등 해외 사업에 대한 투자 등이 실적을 누르고 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과거 네이버가 2014년~2015년 투자의 시기와 2016년의 수확의 시기를 반복했던 것처럼 올해는 투자가 지속되는 시점"이라며 "시기의 불확실성은 있으나 투자 사이클이 끝나고 수확의 기간이 도래하면 회사의 실적과 주가는 빠른 회복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디지털뉴스국 박진형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