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이 어려워 꼼꼼하게 따져보기 어려운 보험을 대신 분석해주고 소비자 선택폭을 늘려주는 서비스 '바로봄'이 나왔다. 바로봄은 기존에 가입한 보험이 얼마나 좋은지 평가받을 수 있고 새로운 보험을 들 때도 소비자에게 좋은 보험이 어떤 상품인지 쉽게 확인해주는 어플리케이션이다.
필요하지 않은 보험에 덜컥 가입해 낭패를 봤던 최종기 바로봄 대표는 자신의 실수를 많은 사람들이 되풀이 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서비스를 개발했다. 최 대표는 "월 10만원을 납입하는 30년 만기 보험의 경우 납입 원금만 3600만원에 이른다"며 "큰 금액이 오가는 거래지만 지인 부탁으로 쉽게 보험에 가입하는 사례가 많다보니 중도해약도 많다"고 개발 배경을 설명했다. 실제로 지인을 통해 가입한 보험의 경우 만기 전 해약률이 7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IT(정보기술) 전문가인 최 대표와 손잡고 바로봄 사업을 총괄하는 조성민 이사는 보험업계에서 10여년을 일한 베테랑이다. 조 이사는 "가성비가 떨어지는 보험상품에 가입하는 고객이 많은데 그런 보험을 바로잡아 보려는 서비스가 바로봄"이라고 말했다.
바로봄은 소비자가 필요한 보험의 종류와 가격대를 정해서 앱에 올리면 보험 설계사가 제안서를 보내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일종의 역경매 플랫폼인 셈이다. 소비자는 제안서 가운데 마음에 드는 보험을 선택해 가입하면 된다. 제안서를 검토한 뒤 가입하지 않아도 되니 소비자에겐 부담이 적다. 소비자가 원하면 설계사에게 전화로 연락해볼 수 있고, 일회용 안심번호를 제공해 개인정보 유출 염려도 작다.
제안받은 보험 상품 중 더 나은 게 뭔지 고민하는 소비자를 위해 10년 이상 보험사에 재직한 설계사들이 보험상품을 분석해주는 서비스도 무료로 제공한다. 또 보험사가 보험영업에 사용하는 사업비 규모도 '보험가격지수'를 통해 한눈에 비교할 수 있다. 평균 100점인 이 지수가 낮을수록 같은 보장 내용을 낮은 가격에 제공한다는 의미다. 물론 세세한 보장 내용은 추가로 확인해야 한다.
발생하는 수수료는 보험설계사가 내기 때문에 소비자에겐 부담이 없다. 바로봄은 보험설계사에게 매월 수수료를 받아 서비스된다. 보험설계사는 바로봄에 월 10만~20만원을 내고 제안서를 보내거나 하루 3~7회 보험을 제안할 수 있다. 최 대표는 "하루 횟수를 제한하는 만큼 보험설계사도 성공률을 높이려 더 좋은 보험을 제안하게 된다"고 전했다. 바로봄은 지난달 8일에 서비스를 시작해 36개 보험사 300여명의 설계사가 활동 중이다. 최 대표는 "올해 안에 하루 고객 요청 200건을 달성하고, 만족한 고객들의 입소문을 통해 더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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