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0세 직장인 김 모씨는 5년 전에 직장 동료 이 씨와 같은 증권사에서 같은 이름의 주식형 펀드에 가입했다. 그런데 최근 본인 펀드의 수익률이 동료의 수익률 보다 3.5% 낮게 나온 걸 보고 의아했다. 이게 도대체 어찌 된 일일까. 증권사에 문의 해보니 클래스(동일한 펀드 내에서 판매수수료 부과시점, 가입경로 등에 따라 구분되는 펀드의 세부종류)에 따른 수수료 차이 때문이라는 설명을 들었다. 김 씨 본인은 창구에서 C 클래스를 가입했고, 동료 이 씨는 온라인 전용 A-e 클래스에 가입했는데 5년간 누적된 비용이 이러한 차이를 보였다는 것이다.
이 처럼 펀드 투자 시 알아야 할 게 펀드는 판매경로와 가입자격 등에 따라 클래스 별로 판매보수와 판매수수료가 달리 책정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본인의 투자목적과 투자기간에 맞는 클래스를 선택해야 한다.
보통 3년 이상의 장기투자를 생각하고 있다면 C클래스 보다 A클래스를 선택하는 게 좋다. A클래스는 가입시 1% 내외의 1회성 선취 수수료를 내야 하지만 매년 부담하는 판매보수가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장기투자자에게 유리하다.
이에 비해 C1, C2 등으로 표시되는 CDSC클래스는 매년 판매보수가 줄어든다는 장점이 있지만 초기 비용부담이 커서 A클래스나 C클래스에 비해 비쌀 수도 있다.
비용차이를 계산하기 어렵다면 투자설명서에 기재된 '투자기간 경과에 따른 클래스별 비용부담 예시'를 참고하면 된다. 반면 1년 이내 단기투자는 C클래스가 경제적이다. C클래스는 판매보수가 A클래스보다 높지만 가입 시 선취수수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 특히 단기투자자는 가입 초기의 판매보수율이 높은 CDSC 클래스는 피하는 게 좋다.
어찌보면 판매보수료 보다 판매수수료 부담이 더 민감할 수 있다. 동일한 펀드 클래스라면 판매한 금융회사에 상관없이 판매보수는 동일하지만, 판매수수료는 1% 안팎으로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개별 펀드의 판매사별 수수료 비교는 금융투자협회 홈페이지에서 비교할 수 있다.
가입할 펀드가 정해졌다면 창구에서는 '클린 클래스', 온라인에서는 '온라인 전용 클래스'를 선택하는 것이 판매보수 수수료를 아끼는데 도움이 된다.
클린클래스는 알파벳 'G'를, 온라인 클래스는 'E'나 'S'가 붙어 있다. 판매창구에서 '투자권유불원서'를 작성하는 투자자는 G클래스에 가입해 투자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그동안에는 온라인클래스가 없는 펀드들이 많았지만 올해 하반기부터 설정되는 모든 증권형 펀드에 온라인 클래스가 의무화됐다.
이와 함께 성과연동 운용보수 펀드는 '전액환매만 가능하다'는 것을 미리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 성과연동 펀드는 수익률이 목표수익률 보다 낮을 경우 50% 정도 저렴한 기본보수(운용보수)만 받고, 펀드 성과가 좋을 때는 더 높은 수수료를 받는다. 다만, 운용보수만 성과와 연동되고 판매보수는 일반 펀드와 동일하다.
이 외에도 환매 시 수수료가 부과되는 펀드인지를 가입 전에 파악하고, 특히, 다른 펀드에 투자하는 '재간접펀드'는 일반펀드와 달리 추가적인 비용부담이 발생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디지털뉴스국 류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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