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송도6·8공구, 미단시티…인천 대형 프로젝트 연일 헛발질
입력 2017-09-09 15:44  | 수정 2017-09-16 16:05

인천에서 추진되는 대규모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가 잇따라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사업에 참여했던 민간사업자들은 사업 무산의 책임을 인천시 측에 돌리며 대형 소송도 불사할 태세여서 당분간 파장이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

우선 송도국제도시에서는 6·8공구 중심부 개발사업인 '블루코어시티' 프로젝트가 무산됐습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올해 5월 1일 대상산업·포스코건설·GS건설 등이 참여한 블루코어컨소시엄을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했지만, 협상 과정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해 협상 기한인 7일까지도 본계약을 체결하지 못했습니다.


인천경제청과 블루코어는 6·8공구 중심부 128만㎡에 명품도시를 건설한다는 목표에는 뜻을 같이했지만, 토지 가격 산정과 납부 방식, 개발 이익 환원 방식 등을 놓고 갈등을 빚다가 결국 협상 테이블을 떠났습니다.

협상 결렬에 따라 송도 6·8공구 개발사업은 다시 한 번 상당 기간 표류하게 될 처지에 놓였습니다.

송도 6·8공구에서는 한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기대를 모았던 151층 인천타워 건립사업이 무산되는 등 10년째 개발사업이 별다른 진척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영종도에서는 미단시티가 10년간 토지 매각에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다가 외국합작법인과의 토지공급계약까지 해지됐습니다.

인천도시공사는 미단시티개발이 토지 매입을 위해 끌어다 쓴 대출금 3천372억원을 상환 기일인 8일까지 납부하지 못해 토지공급계약이 자동 해지됐다고 밝혔습니다.

도시공사는 중국계 화상(華商)그룹 리포와 2007년 3월 합작법인인 리포인천개발(미단시티개발의 전신)을 설립하고, 같은 해 6월 104만㎡의 땅을 6천694억원에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그러나 10년이 지나도록 미단시티 토지 매각 실적은 전체의 31%에 불과할 정도로 매우 저조한 실정입니다.

공사는 미단시티개발이 직접 개발 없이 토지만 재매각하는 단순 업무만 수행하고, 정상적으로 자금을 조달하지 못한 탓에 사업이 부진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공사는 채권단에 미단시티개발의 채무를 대신 상환하고 공급 토지를 회수, 공사 주도로 토지 매각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인천시는 앞서 2013년에는 용유·무의도에서 단군 이래 최대 개발사업이라며 317조원 규모의 '에잇시티(8city)' 프로젝트를 추진하다가 자본금 유치 실패로 사업을 접었습니다.

3조7천억원을 들여 영종하늘도시에 이탈리아 밀라노를 본뜬 복합단지를 만들겠다는 '밀라노디자인시티' 사업도, 5조원 규모의 검단 스마트시티 사업도 추진 과정에서 모두 좌초됐습니다.

신규철 인천평화복지연대 정책위원장은 "투자 유치에 급급한 나머지 사업 초기에 원칙과 규정을 훼손하면서까지 사업을 추진하려다 나중에 문제가 돼 결국 사업이 무산되는 경우가 계속되고 있다"며 "민관 합동으로 철저한 검증시스템을 갖춰 투자 실현 가능성을 따져가며 사업을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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