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김지완 "지역경제 동맥역할 충실"
입력 2017-09-08 16:13  | 수정 2017-09-08 23:52
BNK금융지주 회장에 내정
증권 분야에서 오랜 경력을 쌓은 베테랑 김지완 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71)이 총자산 111조원(올 상반기 기준)을 보유한 국내 최대 지역 기반 금융지주사인 BNK금융지주를 이끌 차기 회장으로 내정됐다. 2012년 6월 하나대투증권 대표이사에서 물러난 지 5년 만에 금융계로 다시 복귀한다.
BNK금융은 8일 부산 롯데호텔에서 임원추천위원회를 열고 김 전 부회장을 차기 회장으로 내정했다. 이날 BNK금융 임추위는 김 전 부회장과 박재경 BNK금융지주 부사장, 정민주 BNK금융연구소 대표 등 후보 3명에 대해 종합적인 검증 과정을 거쳐 이같이 결정했다.
김 내정자는 이날 내정 직후 매일경제와 통화하면서 "BNK금융은 지역에 기반을 둔 금융기관이기 때문에 지역경제 동맥 역할을 충실하게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4차 산업혁명을 맞아 자금 수요가 많은 벤처기업과 중소기업에 중점을 두고 지역 주력 업종인 조선해운과 기계업종을 지속해서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회장 선임을 둘러싼 내부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금융권 최고경영자(CEO)의 경험을 살려 노조는 물론 지역사회와 솔직하게 대화하고 소통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내정자는 1946년 부산 출생으로 부산중, 부산상고를 거쳐 부산대 무역학과를 졸업했다. 부국증권 사장과 현대증권 사장을 역임하고 하나금융으로 옮긴 뒤 하나대투증권 사장 겸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으로 일했다. 그는 부국증권에 입사한 지 4년 만인 1981년 이사로 발탁되고 최연소 증권사 사장을 지내며 증권업계에서는 새로운 신화를 쓴 인물로 평가된다. 김 내정자는 은행권 경력이 없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으나 순혈주의에서 벗어나 새로운 외부 인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에 힘입어 BNK금융을 이끌게 됐다.
이번 BNK 차기 회장 인선 과정은 시작 전부터 험난했다. 지난 4월 성세환 전 회장 겸 부산은행장이 주가 시세 조종 혐의 등으로 구속되면서 BNK금융에는 지주와 부산은행 수장 자리가 동시에 비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임추위는 지난 6월 회장 후보 내정자를 결정하려 했으나 임추위원 간 견해가 맞서면서 결국 결론에 이르지 못하고 두 차례나 결정을 연기했다. 끝까지 결과를 알 수 없는 양상으로 흘렀으나 박 부사장은 결국 BNK금융지주 사장 겸 사내이사로 추천받는 것으로 봉합됐다.
BNK금융을 이끌고 나갈 김 내정자의 첫 번째 과제는 조직 추스르기가 될 전망이다.
내정자 발표 이후 부산은행 노조와 부산 지역 시민단체는 즉각 반발했다. 김 내정자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같은 부산상고 출신인 데다 2012년 18대 대선 당시 문재인 캠프에서 경제고문을 맡은 이력 등으로 인해 인선 과정 내내 '낙하산 논란'에 시달려 왔다.

한편 BNK금융의 핵심 계열사인 부산은행을 이끌 차기 행장으로는 빈대인 부산은행장 직무대행이 내정됐다.
부산은행은 이날 부산 본점에서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빈 직무대행과 김석규 경남은행 부행장, 성동화 부산은행 업무지원본부장 등 차기 행장 후보 3인을 대상으로 심사를 진행한 결과 빈 직무대행을 최종 후보로 추천했다. 빈 내정자는 남해 출신으로 동래원예고, 경성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1988년 부산은행에 입행했고 인사부장, 신금융사업본부 부행장 등을 역임했다. 빈 내정자는 12일 부산은행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통해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 김지완 회장은…
△1946년생 △부산상고 △부산대 무역학과 △1969년 한일합섬 입사 △1977년 부국증권 입사 △부국증권 사장 △현대증권 사장 △증권업협회 부회장, 증권거래소 회원대표이사 △하나대투증권 사장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부산 = 박동민 기자 / 서울 = 노승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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