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아마존을 잡아라”…약 5조원 투자해 5만명 채용할 아마존 제 2 사옥 발표
입력 2017-09-08 14:35 
미 워싱턴주 시애틀에 위치한 아마존 본사 전경. 아마존은 시애틀 도심 33개 빌딩에 4만명을 고용 중이다. [사진제공 = 아마존]

아마존이 북미 지역에 50억 달러(약 5조6450억원)을 투자, 직원 5만명을 고용할 초대형 제2사옥 건설 계획을 밝혔다. 아마존으로 인해 시애틀의 급속 성장을 지켜본 LA, 시카고, 달라스, 캐나다 토론토 등 북미 대도시들이 직간접 경제 효과를 노리고 아마존 사옥 유치 경쟁에 즉각 뛰어들었다.
아마존은 7일(현지시간) 자사 보도자료와 홈페이지를 통해 제 2사옥 건설 계획(일명 HQ2)을 밝히고 구체적인 제안요청서(RFP)를 공개했다.
HQ2 제안요청서에 따르면 아마존은 제 2 사옥 유치 조건으로 ▲인구 100만 이상의 대도시 ▲국제공항에서 45분 이내 접근성 ▲친비즈니스 환경 ▲ 유능한 기술 인력을 끌어들일 잠재력 ▲창의적 커뮤니티 등을 내걸었다. 또 풍부한 고학력 인력 풀과 든든한 대학의 뒷받침도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제안요청서는 오는 10월 19일 마감되며 최종 결정은 내년 중 발표될 예정이다.
제프 베조스 최고경영자는 HQ2는 시애틀 본사와 완전히 동등한 수준의 제2사옥이 될 것이다. 수십억 달러의 투자와 수만 명의 고소득 일자리를 가져올 것이다"고 밝혔다.

아마존은 HQ2를 시애틀 본사의 지사가 아닌 완전한 본사로 운영할 방침이다. 새로운 팀과 임원을 고용하고 기존 시애틀 사옥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이 HQ2로 이전을 원하면 이사할 기회를 준다는 계획이다.
아마존은 지난 2011년 직원수 3만명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18만명까지 급속도로 몸집을 불렸다. 아마존은 시애틀 본사에만 도심 한가운데 33개 빌딩에 4만명을 고용하고 있으며 37억달러(약 4조 1669억원)를 투자, 시애틀 경제에 추가로 380억 달러(42조 7956억원)의 이익을 발생시켰다고 밝혔다. 실제 아마존은 시애틀 주요 건물의 19%를 점유하고 있는 상황이다.
뉴욕타임즈(NYT)는 아마존이 이례적으로 제 2본사 계획을 밝히고 주요 도시를 상대로 RFP 제안까지 한 것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트위터에 아마존은 소매 업체를 해치고 일자리를 없애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나온 것으로 해석했다. 또 아마존의 폭발적 성장으로 시애틀 집값이 폭등하고 교통 체증이 가속화 되는 등 주민들의 불만이 커지자 시애틀 본사를 더 확장하기 보다는 친비즈니스 환경을 갖춘 '제 2 본사'를 찾아 성장을 이끌겠다는 의도로 풀이했다.
아마존 제 2본사 계획은 미국 주요 도시들에게는 '향후 10년간 트로피 거래'로 꼽힌다. 때문에 벌써부터 로스앤젤레스(LA), 시카고, 달라스, 보스톤, 피츠버그 및 캐나다 토론토 등 북미 지역의 주요 대도시들은 아마존 제2사옥을 둘러싸고 치열한 유치전을 벌이고 있다. LA타임즈, 시카고트리뷴 등 각 지역 유력 언론등도 시장 및 대변인을 인터뷰하고 각 도시별 강점을 내세우며 아마존 유치를 위한 출사표를 측면 지원했다.
[실리콘밸리 = 손재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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