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람 취급 안 하네"…집배원 유서 남기고 숨져
입력 2017-09-08 10:01  | 수정 2017-09-08 13:22
【 앵커멘트 】
광주에서 집배원이 또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고인은 유서에 "회사에서 사람 취급을 안 해 두렵다"라고 적었습니다.
강세훈 기자입니다.


【 기자 】
15년간 집배원으로 일한 52살 이 모 씨.

비워진 책상에는 하얀색 국화만 덩그러니 놓여 있습니다.

이 씨는 지난 5일 자신의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는데, "회사에서 사람 취급을 안 해 두렵다"라고 적힌 유서를 남겼습니다.

▶ 인터뷰 : 이동하 / 숨진 이 씨 아들
- "아버지께서 근무 중 교통사고를 당하셨는데 사측에서는 산재처리를 안 해주고, 병가처리도 안 해주고 연가를 써라. 그러다 이렇게 돼버렸는데…."

숨진 이 씨의 동료들 역시 몸이 아픈 사람에게 업무 복귀를 강요했다며 사측의 사죄를 촉구했습니다.


▶ 인터뷰 : 권삼현 / 전국집배노조 쟁의국장
- "추석을 앞두고 인력은 부족하고 업무량은 많고 그러다 보니까…."

하지만, 사측은 이런 주장이 억측이라고 말합니다.

▶ 인터뷰 : 우체국 관계자
- "진단서 등이 첨부가 돼야돼요. 그래서 행정상 몸이 더 아프냐? 아니면 나올 수 있느냐? 체크한 거죠."

올해만 전국에서 과로와 자살 등으로 숨진 집배원은 이 씨를 포함해 모두 13명.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경찰은 우체국의 출근 강요가 이 씨를 숨지게 했는지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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