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옥시 박동석 대표 "피해자께 사죄…피해자 위한 공동 배상안 필요"
입력 2017-09-08 09:36  | 수정 2017-09-15 10:05
옥시 박동석 대표 "피해자께 사죄…피해자 위한 공동 배상안 필요"


박동석 옥시레킷벤키저 대표가 "피해자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밝혔습니다.

박동석 옥시레킷벤키저 대표는 7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의 잘못에 너무나도 큰 책임감을 느끼고, 피해자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다시 한 번 드리고 싶습니다" 며 고개 숙여 사과했습니다.

옥시레킷벤키저는 인체에 해로운 가습기 살균제를 판매해 수많은 사상자를 낳은 가습기살균제 사태의 주범으로 꼽힙니다.

피해가 큰 만큼 책임도 커 현재까지 개별 배상에 1천300억원, 피해구제분담금 674억, 인도적 기금 50억원 등을 약 2천억원을 배상에 사용했습니다.


박 대표는 "우리의 잘못이 너무 커 목소리를 내기 쉽지 않으나 다른 회사들도 피해자들의 관점에서 사태를 바라보고 배상했으면 한다"며 "가해 기업끼리 협력해야 포괄적이고 지속가능한 해결책이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박 대표가 제시한 해결책은 회사 간에 가습기 살균제 판매 자료 등을 공유해 공동 배상안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그는 "공동 배상안이 마련되면 어느 회사 제품을 썼는지가 아니고 얼마나 피해를 받았는지가 기준이 돼 배상이 좀 더 공평하고 투명하게 이뤄질 수 있다"며 "그것이 피해자 관점에서 더 적합한 배상 방안일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피해자들이 사용한 가습기 살균제를 제조 혹은 유통, 판매한 기업 15개 중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에게 개별 배상을 하는 기업은 옥시레킷벤키저,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세 곳뿐입니다.

이밖에 가습기 살균제를 개발하고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과 메칠클로로이소치아졸리논(CMIT)·메칠이소치아졸리논(MIT) 등 원료를 공급한 SK케미칼, CMIT·MIT 가습기 살균제 판매처 애경, 홈케어 등 10여개 기업은 1, 2단계 판정을 받은 피해자가 있는데도 개별 배상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SK케미칼과 SK이노베이션에는 건강 피해를 인정받지 못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에 대한 특별구제계정 피해구제분담금 341억3천100만 원이 부과됐으나 이들은 CMIT·MIT의 유해성이 입증되지 않았다고 밝힌 정부의 입장을 존중한다며 개별 배상은 진행하지 않고 있습니다.

박 대표는 "배상 기준을 공개하는 것도, 평생 치료비를 지급하겠다고 밝힌 것도 우리뿐"이라며 "책임 있는 기업들끼리 협력하며 이분들이 예전과 같은 생활로 조금이나마 가깝게 갈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했으면 한다"고 바랐습니다.

그는 아울러 "우리의 배상이 피해자분들의 마음의 상처까지 배상할 수 없으리라는 점이 너무 죄송하고 가슴이 아프다"며 "더 안전한 사회, 안전한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일하려 한다"고 다짐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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