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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대호피앤씨 "지속적인 품질 혁신…해외 시장 개척할 것"
입력 2017-09-07 08:24 
정경태 대호피앤씨 대표이사

대호피앤씨가 지속적인 품질 개선으로 글로벌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국내 냉간압조용강선(CHQ와이어) 산업이 성숙기에 접어들자 품질 향상을 통해 신규 해외 고객사 확보 및 국내 시장 지배력 확대를 동시에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정경태 대호피앤씨 대표이사는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CHQ와이어 시장은 어느정도 성숙 단계에 접어든 산업이며 앞으로 오랫동안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완성도가 가장 중요하다"면서 "현재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해 품질과 관련한 모든 요소를 나열, 품질편차를 제거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1988년 설립된 대호피앤씨는 철강 선재 가공 전문기업이다. CHQ와이어란 선재 형태의 원소재가 산세·피막, 신선, 열처리 공정을 통해 자동차 부품, 일반산업기계 및 전자부품에 적용되는 볼트, 너트, 베어링, 스크류 등 각종 철강단조제품에 활용하는 와이어를 뜻한다. 현재 CHQ와이어 시장에서 대호피앤씨의 시장점유율은 약 20% 수준이며 세아특수강, 현대종합특수강과 3강 구도를 확립하고 있다.
원소재인 선재는 자동차 및 전기·전자용 볼트·너트에 주로 사용되는 특수 강재로 국내에선 포스코의 생산량이 독보적이다. 포스코에서 선재를 만들면 대호피앤씨와 같은 업체들이 이를 가공하고 이후 볼트·너트 생산업체들이 이 제품들을 구입해 제품을 생산·업체에 공급하는 체계다.

정 대표는 "대호피앤씨의 경쟁력은 엄격한 품질관리를 통한 제품 경쟁력 확보, 견고한 고객 네트워크를 통한 장기 고객 보유 등"이라면서 "현재 다수의 장기 숙련자를 통해 제품의 품질 편차를 낮췄고 공장별로 품질보증팀을 두고 체계적인 검사 과정을 운영해 우수한 품질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호피앤씨에 따르면 현재 동일한 규격의 와이어를 생산하고 있음에도 고객사가 적용하는 제품에 따라 품질 편차가 발생하고 있다. 가령 CHQ와이어를 제품에 적용할 경우 피막의 두께가 달라지기도 하고 용액의 질적인 부분에 차이가 나타나기도 한다는 것.
이와 관련, 정 대표는 "제품의 품질 편차를 최소로 하는 것이 향후 지속 성장의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면서 "공정의 합리화나 균일화 등 다양한 노력을 통해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으며 이는 새롭게 성장할 수 있는 모멘텀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대호피앤씨는 서울, 대구, 포항, 양산 등 지역별 고유 영업망을 기반으로 뛰어난 영업력과 유연한 생산 프로세스를 통해 국내 약 150여개의 부품사를 장기 고객으로 확보, 안정적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
다만 시장 상황은 그리 우호적이지 않다. 대호피앤씨가 생산하는 CHQ와이어 제품의 80% 가량이 자동차 부품기업으로 납품되는데 최근 자동차 업황에 대한 우려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 대표는 "자동차 생산량에 따라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CJQ와이어 시장도 어느정도 수요 감소가 예상된다"면서 "이에 회사는 수익성 도모를 위해 공격적으로 차입금을 상환, 하반기 이자비용 부담을 줄이고 수요 감소를 방어하기 위해 수출 비중을 늘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상황에 따라 생산계획을 수정해 생산량 조절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어 우려할 만한 수준의 실적 변동폭은 없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대호피앤씨는 해외 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다. CHQ와이어는 제품 특성상 해외시장 공략을 위해 현지 생산시설을 갖추는 것이 필수다. 베어링강 등 특수강을 제외하고는 일반 CHQ와이어 제품은 현지 생산 대비 수출 경쟁력이 확보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흐름에 맞춰 지난 2015년 대호피앤씨는 포스코와 합작해 멕시코에 현지 진출했다. 정 대표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상업가동에 들어갔는데 사업이 아직 시작단계여서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면서도 "다만 현지 해외 거래선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여서 내년에는 흑자로 돌아설 전망"이라고 말했다.
재무구조 개선 역시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올 2분기 말 기준 대호피앤씨의 부채비율은 132%다. 정 대표는 "하반기 추가 차입금 상환을 통해 부채비율을 100%까지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결손금은 현재 49억원 수준인데 올해 하반기나 늦어도 내년 상반기 쯤에는 이익잉여금을 쌓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주가에 대해서도 짧게 언급했다. 정 대표는 "유상증자 이후로 주가가 회복하지 못하고 있지만 결국 주가는 기업의 실적과 비전에 수렴할 것이라고 믿는다"며 "재무구조가 보다 건실해졌고 수출 증가 및 상반기 호실적도 거둔 만큼 믿고 기다린다면 분명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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