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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공장` SK, 대포로 가을야구 희망 불 지핀다
입력 2017-09-06 06:44 
5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2017 프로야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SK 와이번스의 경기가 열렸다. 1회말 1사에서 SK 최정이 40홈런을 치고 박정권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SK와이번스가 프로야구 한 시즌 팀 최다홈런 신기록 경신을 눈앞에 두고 있다. 시원한 홈런을 앞세워 가을야구 마지노선인 5강 경쟁도 다시 불을 지폈다.
SK는 5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서 6-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SK는 kt위즈에 1-5로 패한 5위 넥센 히어로즈에 0.5경기차까지 좁혔다. 시즌 전적은 66승1무62패다.
상대 롯데가 최근 5연승으로 한껏 상승 바람을 타고 있었기 때문에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하지만 이날 선발로 등판한 에이스 메릴 켈리는 롯데 킬러였다. 유독 롯데에 강했던 켈리이기에 이날도 7이닝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행진을 이어갔고, 승리투수도 거머쥐었다. 켈리의 호투가 팀 승리에 큰 발판을 놨지만, SK는 역시 홈런이었다. 이날 SK는 홈런만 4개를 몰아쳤다. 역시 홈런공장, 홈런의 아이콘다운 SK만의 승리 방정식이었다.
홈런 4개를 추가하며 SK는 KBO리그의 의미 있는 기록 경신을 눈앞에 두게 됐다. 전날까지 209홈런을 기록한 SK는 이날 4개를 추가하면서 2003년 삼성이 갖고 있던 역대 한 시즌 최다 홈런 213개와 타이를 이룬 것이다. 시작은 노수광이었다. 이날 1번타자로 출전한 노수광은 1회말 롯데 선발 송승준으로부터 선두타자 홈런을 뽑아냈다. 이어 한 타자를 걸러 3번타자 최정이 송승준의 초구 시속 133km짜리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시즌 40호 홈런을 쏘아 올렸다. 지난해에도 40홈런을 기록했던 에릭 테임즈(전 NC 다이노스)와 공동 홈런왕에 오른 뒤 2년 연속 40홈런을 달성했다. 이승엽(삼성·2002~2003년), 심정수(전 삼성·2002~2003년), 박병호(전 넥센·2014~2015년), 테임즈(전 NC·2015~2016년)에 이은 5번째 2년 연속 홈런 대기록이었다.
이후 최다홈런 타이기록은 외국인 타자 제이미 로맥이 만들었다. 2회말 선두타자로 나가 송승준의 초구 시속 131km짜리 포크볼을 공략, 좌중간 담장을 넘긴 로맥은 4-0으로 앞선 3회말 2사 1루에서 롯데 선발 송승준의 6구째 시속 143km짜리 직구를 잡아당겨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홈런 친화적이라는 행복드림구장에서 SK는 홈런공장으로 변신에 성공했다. SK는 김용희 감독 시절부터 거포형 타자를 수집하며 홈런군단으로 변신을 예고했고, 올해 그 결실을 맺었다. 이제 팀 최다 홈런 신기록은 초읽기에 들어갔다. 2003년 삼성은 이승엽(56개) 마해영(38개) 양준혁(37개)에 홈런이 편중된 반면, SK는 5일 롯데전까지 두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타자가 9명이 된다. 현재 8개를 치고 있는 포수 이재원도 충분히 10개를 넘길 수 있는 능력을 갖춘 타자라서 10홈런 이상자 또한 두자릿수를 향해 가는 형국이다.
어쨌든 SK는 가장 잘하는 홈런을 통해 가을야구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고 있다. 타자들이 홈런을 많이 생산하는 반면, SK는 허약한 불펜에 승리를 날린 경우가 잦고 있다. 전반기만 하더라도 3위였던 순위가 6위로 떨어졌다. 하지만 9월 4경기에서 12개의 아치를 그리며 다시 힘을 내고 있다. 홈런을 앞세워 SK가 펼치는 추격전을 좀 더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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