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는 한국어로 대화하면서 기업 업무, 고객 응대 등을 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플랫폼 '브리티'를 공개했다.
브리티는 자연어로 대화하며 고객이 요청하는 업무를 지원, 수행하는 지능형 비서다. 시중에 나와 있는 기존 AI와 달리 기업의 생산, 인사정보, 고객응대 등 업무에 연계해 사용하는 데 특화됐다. 예를 들어 예를들어 "브리티, 지난달 영업부 실적이 얼마지?"라로 물으면 "네, 영업부 지난달 실적은 800억원입니다"라고 답한다.
특히 국내와 미국 산호세 삼성SDS 연구소에서 공동 개발한 언어이해기술, 다중 의도 인식 및 문장별 감성 분석이 가능해 복잡한 중문으로 이뤄진 질문에도 정확한 답변을 한다고 삼성SDS는 설명했다. 가령 "어제 냉장고를 주문했는데 언제 도착합니까?"라는 질문에 '어제 냉장고를 주문했는데'라는 부가정보와 '언제 도착합니까'라는 질문의도를 분리해 이에 맞춰 답변하는 방식이다. 김종필 삼성SDS 개발센터장(상무)는 "브리티는 기업대기업(B2B)을 타깃으로 하기 때문에 다루는 데이터에 차이가 있다"며 "복합어 처리 기능은 다른 AI가 못 쫓아오는 수준까지 발전됐다"고 설명했다.
브리티는 문자 대화 뿐만 아니라 음성 대화까지 지원해 이를 사용하는 회사가 일정·연락처 관리, 임직원 정보, 출장·근태 등 회사생활가이드부터 고장신고 등을 접수하는 고객센터 서비스까지 두루 활용할 수 있다. 카카오톡, 라인 등 모바일 메신저는 물론 PC, 전화, 스마트폰 등 하드웨어에도 적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삼성SDS는 공개에 앞서 다른 삼성 계열사 사내 메신저에서 올해 5월부터 브리티 사용을 시작해 성능 검증을 마쳤다. 이날 설명회에서는 실제 직원이 브리티에 점심 메뉴를 물어보자 메뉴를 안내하고, 저칼로리 메뉴를 묻는 질문에도 바로 메뉴를 추천했다. 콜센터 상황을 가장한 시연에서도 자연스러운 음성으로 고객과 대화를 이어나갔다. 홍원표 삼성SDS 솔루션사업부문장 사장은 "앞으로 AI를 적용해서 기업들이 혁신하는 것을 지원하는 AIaaS(서비스로서의 AI)로 나아가고자 한다"며 "대화형 AI는 더 똑똑해지고 복잡한 상황까지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동철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