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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CC 찾은 리비아 부총리 "韓 기업 피해액, 협의 통해 보상할 것"
입력 2017-09-04 17:37  | 수정 2017-09-04 19:30
"지금 리비아는 치안이 안정되고 원유 생산 재개로 재정이 확보되면서 그동안 중단됐던 인프라스트럭처 투자가 한창입니다. 내전의 상처를 치유하고 경제를 정상화하기 위해 한국의 앞선 기술과 노하우가 절실합니다."
4일 서울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개막한 5회 글로벌 인프라 협력 콘퍼런스(GICC)에 참석한 아흐메드 오마르 마이티크 리비아 부총리(사진)는 한국 언론과 인터뷰하면서 우리 기업들의 현지 복귀를 요청했다.
리비아는 1980년 수교 이후 우리 건설·엔지니어링 기업들에 중요한 시장이었다. 하지만 무아마르 카다피 축출 이후 무장세력 간 내전으로 우리 정부는 2014년 8월 리비아를 여행금지국으로 지정했고 우리 기업은 모두 철수했다. 우리 기업들이 리비아에서 추진하다 중단된 사업만 47개, 100억달러(약 11조3340억원) 규모에 달한다.
마이티크 부총리는 "중단된 공사와 관련해 한국 기업의 손실 금액에 대해 기업과 리비아 정부 간 협의를 통해 보상액을 도출하고 프로젝트가 재개되면 이를 지급하게 될 것"이라며 "리비아에서 사업을 재개하는 모든 외국 기업에 동등하게 적용된다"고 말했다. 우리 기업들이 안전하게 일할 수 있게끔 별도의 안전 대책도 마련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리비아 정부는 우리 기업의 사업장에 경비 초소를 배치하고 이동간 호위를 제공하는 방안 등을 두고 우리 정부와 조율 중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일러도 내년 상반기 중 사업 재개가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리비아 정부가 최우선적으로 재개를 희망하는 프로젝트는 우리 기업들이 짓고 있는 발전소들이다. 현대건설 대우건설 두산중공업 등 우리 기업들이 리비아에서 짓다가 중단된 발전소 3곳의 총발전용량은 3000㎿에 달한다. 마이티크 부총리는 "이들 세 프로젝트의 공정률은 60~80% 수준으로, 완공 시 리비아 전력 수급 안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티크 부총리는 "유엔의 중재와 분쟁 당사자들 간 합의를 통해 리비아는 트리폴리가 있는 북부는 물론 남부 및 과거 IS의 본거지였던 벵가지도 안정되고 있다"며 "전력, 도로, 교통망, 보건 등 한국 기업들이 향후 진출할 분야는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정순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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