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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의 ‘삼세번’…결국 만루서 갈렸다
입력 2017-09-03 17:37 
두산은 3일 KBO리그 잠실 삼성전에서 3번째 찾아온 만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에반스(사진)의 3타점 2루타로 빅이닝을 만들면서 승기를 잡았다.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9월의 첫 주말, 두산과 삼성은 이틀 연속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지난 2일 경기에서는 양팀 합쳐 잔루만 13개(두산 4개-삼성 9개)였다. 결정적인 순간마다 적시타가 터지지 않았다. ‘방패 승부였다.
3일 경기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오히려 초반부터 더욱 뜨거웠다. 삼자범퇴 이닝이 없었다. 매 이닝 주자가 나갔다. 4회까지 잔루가 15개(두산 8개-삼성 7개)로 하루 전날 경기를 넘어섰다.
선발투수 장원준(두산)과 우규민(삼성)의 위기관리 능력을 높이 평가할 부분이다. 벼랑에 몰렸으나 난타를 피했다. 거꾸로 타선의 한 방이 부족했다.
특히 만루 찬스는 오히려 독이었다. 삼성은 3회초(1사 만루)와 4회초(무사 만루)에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두산 역시 2회말(2사 만루)과 3회말(2사 만루) 3명의 주자가 있었다. 그러나 두 팀 모두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지 못했다.
멀리 달아나거나 추월할 수 있는 기회를 맞이하고도 살리지 못하면서 팽팽한 흐름이 이어졌다. 꽤 길어지는 경기 시간과 함께.
쫓아가는 삼성의 심정이 더 애가 탔다. 무엇보다 4회초 무사 만루 기회를 놓친 게 뼈아팠다. 권정웅과 김성훈의 타구는 내야를 벗어나지 못했으며, 구자욱의 타구는 3루수 최주환의 호수비에 막혔다.
이후 삼성은 찬물을 뒤집어쓴 듯 침묵으로 일관했다. 5회초부터 9회초까지 볼넷 1개 밖에 얻지 못했다. 8회초 대타 이승엽도 3루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났다.
만루 찬스에 울고 웃던 이날 경기는 5번째 만루에서 승부가 결정됐다. 두산은 6회말 박세혁과 오재원의 연속 2루타로 3번째 득점을 올렸다.
잠실 삼성-두산전은 3일 열린 KBO리그 5경기 중 초반 득점은 가장 적으면서도 진행 속도가 가장 느렸다. 두 팀은 두 차례 만루 찬스를 맞이했으나 살리지 못했다.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대타 양의지의 볼넷과 류지혁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에 몰리자, 삼성은 만루를 자초했다. 박건우를 고의4구로 내보내 정진호와 승부를 택했다. 왼팔에 사구를 맞은 김재환과 교체된 정진호는 박근홍과 대결서 밀어내기 볼넷을 얻었다.
이날 만루에서 첫 득점. 오재일이 3구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에반스가 외야 좌중간으로 장타를 날려 3명의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스코어는 7-1. 승부의 추가 두산으로 완전히 기울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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