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1톤 탄두, 김정은 지하벙커도 뚫는다
입력 2017-09-02 19:30  | 수정 2017-09-02 19:53
【 앵커멘트 】
탄두 중량이 1톤으로 늘어나면 우리 군이 쏘는 미사일의 파괴력이 비약적으로 커지게 됩니다.
지하 20미터 깊이까지 파괴할 수 있기 때문에 김정은이 벙커에 숨더라도 안심할 수 없게 됩니다.
이정호 기자입니다.


【 기자 】
현재 우리 군이 미사일에 실을 수 있는 500kg짜리 탄두의 위력은 비행장 활주로를 파괴하는 수준입니다.

지상에 노출된 적을 타격하는 데엔 별 문제가 없지만, 지하 벙커에 숨은 상대를 잡긴 어렵습니다.

하지만 탄두 중량이 지금의 두 배인 1톤이 되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지하 20미터 깊이의 벙커에 숨은 적까지 궤멸시킬 수 있습니다.


자강도나 백두산 근처에 구축된 것으로 보이는 일명 '김정은 벙커'도 파괴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사거리 800km짜리 미사일에 1톤 탄두를 실을 수 있도록 미사일지침이 개정되면 사거리 500km짜리 미사일엔 1.5톤 탄두를 탑재할 수 있습니다.

현재 북한엔 지하 벙커가 모두 7천개 정도 있는 것으로 우리 군 당국은 보고 있는데, 평양처럼 휴전선에서 가까운 지역에 대한 공격능력은 더욱 커지는 셈입니다.

군 안팎에선 탄두 중량 제한을 아예 없애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신종우 / 국방안보포럼 선임분석관
- "'지하 관통탄'이란 게 있지 않습니까? (탄두 무게가) 늘어나면 파괴력이 늘어나는 건 당연한 거니까 탄두 중량에 대한 제한을 해지하는 것이 북한의 위협에 맞서는…."

북한 벙커의 방호능력을 감안할 때 최대한 미사일 파괴 능력을 키우는 게 낫다는 겁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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