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김정숙 여사 "문 대통령과 내 의무는 품격있는 나라 만들기”
입력 2017-09-01 16:26 

문재인 대통령 아내 김정숙 여사가 1일 해외 한인여성리더 200여명을 청와대 영빈관으로 초청해 간담회를 갖고 "진취적이고 이타적이면서 한국을 대표하는 여성 리더들이 자랑스럽다"며 "한인 여성들의 눈부신 활약상을 늘 기대하겠다"고 격려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코윈, Korea Women's International Network) 대회를 위해 방한한 차세대 한인여성리더들이다.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는 2001년 처음 개최되어 올해로 17회째로서 '제4차 산업혁명과 여성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열렸다.
김 여사는 "내 조국이 대한민국이라고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도록 품격있는 나라를 만드는 것이 문 대통령과 나의 의무"라며 "대통령과 저는 재외 한인여성들의 안전과 활동에 지원할 것이며 이를 여러분이 체감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여사는 한인 여성지도자들과 교류하면서 따뜻한 인사를 나눴다. 특히 인사말을 하기에 앞서 재생된 동영상 속의 위안부 길원옥 할머니의 편지 대목을 떠올리고는 '가슴이 먹먹하다'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간담회에서는 한국인의 열정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활발히 활동하는 미국의 정명순 엔지니어, 인도네시아의 박현순 교수, 호주의 박은덕 변호사의 사례 발표가 이어졌다.
정명순 엔지니어는 "10여년 전에 F-15K와 F-16 전투기들이 한국으로 수출된다는 소식을 듣고 방위산업체인 노스럼 그러먼으로 이직해서 레이더 및 항법장치 소프트웨어 개발에 참여했다"며 "언제 어디서나 한국에 보탬이 되는 일을 하겠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에서 지난 4년 간 코윈 지역담당관으로 활동한 박현순 AMSI대학 교수는 한인사회 지원 활동을 넘어 2015년 인도네시아 현지의 독거 할머니를 위한 '사랑의 집 1호'를 시작으로 '사랑의 집짓기 해비타트(HABITAT) 운동'을 펼치고 있다. 박현순 교수는 이러한 활동을 통해 "우리는 인도네시아를 사랑하게 되었고, 인도네시아는 한국을 사랑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호주에서 위안부 명예회복 및 소녀상 지킴이 활동을 하고 있는 박은덕 변호사는 "위안부 할머니의 명예회복을 위해 지속적으로 행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간담회 도중에 필리핀에 거주하는 국악인 홍재수 씨가 즉석에서 진도아리랑을 선창하고 참석자들이 후렴구를 합창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 서진화 세계한민족여성재단 이사장, 청와대 유송화 제2부속실장, 은수미 여성가족비서관, 김금옥 시민사회비서관 등도 함께했다.
[강계만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