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배당주펀드엔 삼성전자·KB금융 안빠지네
입력 2017-09-01 16:15  | 수정 2017-09-01 19:33
올해 수익률 10%이상 올린 배당주펀드 33개 분석
삼성전자 KB금융 SK텔레콤 포스코 등의 종목이 올해 인기를 끌고 있는 배당주 펀드에 집중 편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배당주에 관심이 많은 투자자는 쏠쏠한 수익을 낸 배당주 펀드 포트폴리오를 참고해 하반기 투자 지표로 삼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까지 배당주 펀드를 굴려 연초 대비 10% 이상 수익을 낸 펀드매니저 33인의 펀드를 골라 편입 종목 10개씩을 분석한 결과 삼성전자가 33개 펀드 중 24개에 들어가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 편입 비중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초 대비 수익률 톱10을 차지한 배당주 펀드 중에 삼성전자 비중이 가장 높은 펀드는 무려 5개에 달했다. 장현진 펀드매니저가 굴리는 흥국배당성장펀드는 연초 대비 18.62%의 수익을 냈는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SK 등 순으로 편입 비중이 높다. 신동걸 펀드매니저 담당인 IBK업코리아펀드는 삼성전자, 롯데케미칼, 에쓰오일 등 순서로 담았다.
정현욱 펀드매니저가 포트폴리오를 짜는 NH-아문디퇴직연금고배당주펀드는 삼성전자를 제1편입 종목, 삼성전자우를 제2편입 종목으로 선택해 삼성전자에 대한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대규모 자사주 소각이 진행 중인 삼성전자는 주주친화 경영으로 주목받은 한국의 대표 기업"이라며 "50조원이 넘는 규모로 자사주를 소각한 효과로 주주가치를 높일 수 있어 배당주 펀드가 삼성전자를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배당주 펀드가 두 번째로 주목한 종목은 KB금융이었다. 33개 펀드 중 18개가 KB금융을 상위 10개 종목 안에 편입했다.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를 많이 담는 것은 이해할 만하다. 하지만 시가총액 10위권 내외인 KB금융이 배당주 펀드 편입 비중 2위를 차지한 것은 그만큼 펀드매니저들 사이에서 배당주로 인기가 높다는 얘기다.
김정표 펀드매니저 소관인 하나UBS코리아배당주펀드는 삼성전자우에 이어 KB금융을 두 번째로 바구니에 많이 담았다. IBK업코리아펀드, HDC현대히어로-알짜배당펀드, 베어링고배당플러스펀드 등이 KB금융을 편입한 대표 펀드들이다. KB금융은 2분기에 순이익 9901억원을 내면서 경쟁사 신한금융지주보다 높은 성과를 냈다. 사상 최대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앞으로도 꾸준한 실적 개선이 예상되자 배당을 늘리겠다는 계획을 내비치고 있다. 지난해 KB금융의 배당성향은 23.5%로 주당 1250원을 배당했다. KB금융은 "올해 23.5%를 넘는 배당성향을 책정할 계획"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이 비중을 30%까지 높일 계획"이라고 설명한다. 주주가치 제고에 힘쓸 기미를 보이자 돈 냄새를 맡은 배당주 펀드가 KB금융을 주목하는 것이다.
배당주 펀드 편입 비중 3위를 차지한 SK텔레콤은 전통을 자랑하는 배당 강자다. 매년 주당 1만원씩을 빼놓지 않고 배당한다.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부사장은 "투자자 입장에서 SK텔레콤은 하방 경직성을 갖추고 투자할 수 있는 종목"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 주가는 최근 주당 25만원 안팎을 오가고 있다. 돌발 악재로 주가가 주당 20만원으로 떨어지면 배당수익률이 현 4%에서 5%로 올라가는 효과가 있어 이를 노린 신규 투자자금이 반드시 모여든다는 것이다. 높은 배당성향이 주가 하락을 막는 효과가 있다는 얘기다.
15개 펀드가 편입한 포스코 역시 대표적인 배당주 종목이다. 포스코는 지난해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배당 확대를 약속한 이후 무려 6분기 연속으로 배당금을 지급하고 있다. 지난달 2일에도 1주당 150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했다. 앞으로도 높은 수준의 배당성향 기조가 이어질 전망이어서 배당주 펀드가 빼놓지 않고 종목을 편입하는 것이다. 11개 펀드가 바구니에 담은 KT&G도 눈에 띈다.
[홍장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