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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 황정민, 매일 아침 덕분에 행복했습니다(ft, FM대행진)
입력 2017-09-01 11:21  | 수정 2017-09-01 11:26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19년간 청취자의 아침 출근길을 함께 한 황정민 KBS 아나운서가 ‘FM 대행진의 마지막 생방송에 임했다. 여전히 따뜻하고, 유난히 애틋한 방송이었다.
황정민은 1일 방송된 KBS CoolFM ‘황정민의 FM대행진에서 어제는 8월 31일 오늘은 9월 1일”이라는 의미 심장한 말로 방송을 시작했다.
그는 평소엔 그저 숫자가 바뀐다고 생각했다. 사실 날짜가 바뀌는지도 몰랐다. 우리는 늘 출근을 같이했기 때문”이라며 하차를 앞두고는 매일 바뀌는 숫자들이 비수처럼 꽂혔다. 준비가 안 됐는데 마음은 이곳인데 시간이 무심하게 앞으로만 간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아쉬운 마음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황족(애청자 별칭)과 만든 시간은 이제 멈추지만 우리의 인생은 계속된다. 어디선가 또 만나 다른 숫자들을 만들 것이라 생각한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또한 지금까지 어디 있어도 두렵지 않고 황족(애청자의 별칭)들이 뒤에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그 자리를 벗어난다 생각하니 혼자인 것이 두렵기도 하다”면서 황족들과 매일 아침을 함께하니 진짜 가족 같은 느낌이다. 오늘도 평소처럼 2시간을 함께해 달라”고 당부했다.
황정민 아나운서는 DJ 하차를 아쉬워하는 애청자들의 문자 사연을 읽다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그녀와 함께 하는 아침은 당분간 만나기 어렵겠지만, 그 따뜻한 기억은 많은 이들 가슴 속에 오래도록 남을 것이다.
한편, 황정민 아나운서는 지난 1998년 10월 12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19년간 ‘FM대행진을 진행, KBS 라디오 단독 DJ로서 사상 최장수를 기록했다. 그는 이날 생방송을 끝으로 오는 3일까지 방송을 내보낸 뒤 ‘FM대행진를 떠난다.
후임 MC는 박은영 아나운서다. 오는 4일부터 새로운 아침을 맞이할 예정이다.
kiki202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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