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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인터뷰] `만루홈런` 고종욱 "이기고 싶어 순서 오길 기다렸다"
입력 2017-08-31 22:35  | 수정 2017-08-31 23:09
고종욱이 31일 잠실 LG전에서 승부를 뒤집는 만루홈런을 쏘아 올렸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한이정 기자] 고종욱(28·넥센)이 짜릿한 만루홈런을 기록하며 팀에 역전승을 안겼다.
고종욱은 31일 6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삼진, 볼넷, 2루수 땅볼에 그쳤던 고종욱은 네 번째 타석이었던 9회초 1사 만루에서 이동현의 142km짜리 속구를 공략해 승부를 뒤집는 만루 홈런을 기록했다. 시즌 35호, KBO 통산 793번째이자 데뷔 첫 만루 홈런. 고종욱의 활약으로 넥센은 5-3으로 LG를 꺾었다.
장정석 넥센 감독은 투수들의 호투와 만루 홈런으로 경기를 뒤집은 고종욱의 활약, 야수들의 집중력이 돋보인 경기였다. 이날 선수들이 9회에 보인 집중력은 팀을 더욱 강하게 만든 요소가 될 것이다”고 칭찬했다.
경기 후 고종욱은 마음속으로는 너무 기쁜데 얼떨떨해서 표현이 잘 안 된다”고 웃었다. 이날 경기에 대해 LG 선발로 나왔던 헨리 소사의 공이 너무 좋았다. 소사한테 계속 아웃 당하다보니 자신감도 떨어진 상태였다. 힘 한 번 못 써보고 이렇게 끝나나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너무 이기고 싶어서, 치고 싶어서 내 타석까지 순서가 오기만을 기다렸다. 근데 9회초에 초이스, 김하성, 장영석이 출루를 하면서 내가 타석에 나가게 됐다. 주자가 없는 상황이라고 생각하고 자신감 있게, 집중해서 친 게 넘어갔다”고 덧붙였다.
계속 실감이 안 난다”고 말하던 고종욱은 "4회말 공을 놓쳐서 (최)원태에게 미안하다"며 만루 홈런을 칠 수 있게 해준 초이스, 김하성, 장영석에게도 고맙다”고 전했다. 그는 팀이 중요한 순간에 연승하게 돼 기쁘다. 오늘을 계기로 타격감을 올릴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yijung@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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