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간판 스마트폰 컴백, 삼성·LG는 `잔칫집`
입력 2017-08-31 17:34 
삼성과 LG의 새 휴대폰이 호평을 받으면서 부품사들이 올해 3분기 '깜짝 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해당 부품사로는 삼성전기,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삼성SDI가 꼽힌다. 이들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9월에 내놓는 스마트폰 신제품에 적용되는 비싼 부품을 납품한다.
최근 이들 대형 부품사의 주가 상승률이 코스피보다 높게 나타나면서 향후 전체 주식시장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8월 31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기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1161억원으로 추정된다. 작년 3분기보다 무려 807% 급증한 수치다.
1년 새 급성장한 실적 이면에는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8'(갤노트8)이 자리 잡고 있다. 업계에서는 갤노트8 가격을 최대 130만원대(256기가바이트 기준)까지 예상하고 있다.
이 같은 가격이 책정된 이유 중 하나는 삼성 스마트폰으로는 처음으로 듀얼카메라가 적용됐다는 것이다. 이 부품을 삼성전기가 공급하면서 이익이 급증할 전망이다.

삼성전기는 갤노트8에 들어가는 듀얼카메라 물량의 70~80%를 차지하고 있어 갤노트8 판매가 늘수록 실적도 증가하게 된다. 특히 듀얼카메라는 일반 카메라보다 마진이 높아 삼성전기의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이동주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노트8뿐만 아니라 중국 스마트폰업체들까지 삼성전기의 듀얼카메라를 채택하면서 영업이익은 지속적으로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갤노트8에 들어가는 배터리 중 초기 물량을 독식한 삼성SDI의 실적 개선도 눈에 띈다. 올 3분기 영업이익은 244억원으로 작년 동기(-1104억원) 대비 흑자전환할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역시 사상 최고치를 찍을 전망이다. 올 3분기에는 작년 동기 대비 170.5% 상승한 14조68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이날 LG전자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인 'IFA 2017'에서 신작 스마트폰 'V30'를 공개했다. 갤노트8에 버금가는 카메라 성능과 향상된 음악 품질에서 호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사들은 LG전자의 스마트폰사업 적자폭이 줄면서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5747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이익이 2배 증가한 것이다. V30 판매가 호조를 띠면 여기에 적용된 듀얼카메라의 공급 물량을 책임지고 있는 LG이노텍 실적 역시 증가하게 된다. LG이노텍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783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8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V30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공급하는 LG디스플레이도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2배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갤노트8과 V30는 오는 21일 나란히 공식 판매에 들어간다. 같은 달 15일로 예정된 통신 요금 인하 혜택이 적용되기 때문에 큰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된다.
관련주들은 일제히 상승세를 타고 있다. 8월 11일 이후 30일까지 삼성SDI와 LG이노텍 주가는 나란히 13.9% 올랐고 LG전자(12.1%), 삼성전기(9.7%), 삼성전자(3.5%), LG디스플레이(3%) 역시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2.3%) 대비 초과 수익률을 냈다.
[문일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