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역사관 논란' 박성진 "역사에 무지해 생긴 일…죄송하다" 자진 사퇴 거부
입력 2017-08-31 14:41  | 수정 2017-09-07 15:05
'역사관 논란' 박성진 "역사에 무지해 생긴 일…죄송하다" 자진 사퇴 거부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는 31일 독재 미화와 뉴라이트 역사관 옹호 논란과 관련해 "역사에 무지해 생긴 일"이라면서 "국민 여러분에게 혼란을 드려 죄송하다"고 사과했습니다.

박 후보자는 "국가에 공헌할 일이 있다"면서 자진해서 사퇴할 뜻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박 후보자는 이날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자 회견을 열고 "지방신문 칼럼에 (제가) 건국 70주년이라고 쓴 것을 확인했는데 부끄러운 일이지만 건국과 정부수립의 개념이 다르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박 후보자는 2015년 포항공대 교수로 재직할 때 제출한 연구보고서에서 1948년 정부수립을 '건국'으로 보고 이승만 정부 당시 자유민주주의 체제 수립을 위해 독재가 불가피했다고 적었습니다.


이는 1919년 상해 임시정부 수립을 건국 시기로 규정한 문재인 대통령의 역사 인식과는 대립하는 것입니다.

박 후보자는 "헌법 관련 문장을 살펴봤고 역사학자의 해석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역사학자는 아니지만, 대한민국 국민 한사람으로 헌법에 기술된 헌법 정신 가치를 존중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보고서와 함께 촛불시위가 한창이던 지난해 11월 포항공대 기계공학과 정기세미나에 뉴라이트를 대표하는 이영훈 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를 초청해 역사관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이 전 교수는 헌법에 명시된 상해 임시정부 수립일이 아니라 이승만 정부가 출범한 1948년 8월 15일을 건국절로 삼자는 주장을 최초로 한 뉴라이트 학계 대부입니다.

이와 관련해 박 후보자는 "뉴라이트를 들어본 적이 있지만, 그 운동이 어떤 성격인지 생각해본 적이 없고 회원도 아니다"면서 "그분(이영훈 교수)이 옳다, 그르다는 것에 대한 판단과 관심이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정치 이념적 활동을 한 적이 없다"며 "그동안 저의 에너지의 99% 이상을 교육과 연구, 창업생태계 만드는 데 사용했다"고 덧붙였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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