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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련한 위기 탈출…롯데를 연패서 구한 송승준
입력 2017-08-30 21:57 
30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벌어진 2017 프로야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롯데 송승준이 선발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6연승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두산은 롯데를 홈으로 불러들여 7연승에 도전하고 있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안준철 기자] 역시 여름사나이였다. 롯데 자이언츠 베테랑 우완 송승준(37)이 팀을 연패에서 구해냈다.
롯데는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KBO리그 두산과의 시즌 팀간 15차전에서 5–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롯데는 2연패에서 탈출하며 64승 2무 56패로 4위를 지켰다. 이날 승리는 막판 타선의 집중력과 선발 송승준의 역투가 큰 힘이 됐다.
이날 송승준은 6이닝 동안 99구를 던져 4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9승(4패)째를 올렸다. 최고구속은 145km. 빠른 공과 낙차 큰 포크볼 조합이 재미를 봤다. 사실 이날 송승준의 출발은 좋지 않았다. 하지만 초반 위기를 넘긴 게 결과적으로 전화위복이 됐다.
1회말 송승준은 두 타자 연속 범타 처리하면서 2아웃을 잡았다. 하지만 이후 타석에 들어선 박건우에게 안타를 맞은 뒤 도루를 허용했다. 그리고 김재환에게 볼넷을 범해 2사 1, 2루 위기에 놓였다. 이 과정에서 투구수가 늘었다. 닉 에반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실점없이 넘겼지만 공을 29개나 던졌다. 2회말도 위기였다. 첫 타자 양의지에 중전안타를 맞았다. 후속타자 정진호를 1루 땅볼로 유도해 양의지를 2루에서 잡았지만, 1사 1루가 계속됐다. 이후 오재원에 2루타를 내줘 1사 2,3루 위기에 놓였다. 하지만 위기에서 송승준은 빛났다. 허경민을 땅볼로 유도해 3루주자를 홈과 3루 사이에서 아웃시켰다. 이후 민병헌을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류지혁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매조졌다.
3회말은 삼자범퇴. 그러나 4회말에 또 다시 위기가 찾아왔다. 정진호에게 2루타, 오재원에게 볼넷을 내줘 1사 1, 2루가 됐다. 그러나 허경민과 민병헌에게 연달아 뜬공을 이끌어내며 무실점 투구를 이어갔다. 투구수도 이닝을 더해가며 줄였다. 5회말은 공 5개로 삼자범퇴, 6회말은 8구만에 삼자범퇴로 끝내면서 이날 자신의 역할을 마쳤다.
송승준이 내려가고, 두산도 6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한 함덕주(22)가 7회부터 김승회에 마운드를 넘겼다. 롯데는 7회초 2사 후 주자없는 상황에서 강민호(32)의 좌월 솔로홈런으로 0의 균형을 깨뜨렸다. 롯데 득점의 신호탄이었다. 8회초에는 이대호(35)의 투런홈런 등 4점을 추가하며 승기를 굳혔다. 롯데는 7회말 송승준 대신 이명우가 올라와 2아웃을 잡은 뒤 배장호가 나머지 1아웃을 책임졌다. 8회에는 조정훈이 올라와 1실점했지만, 추가실점없이 1이닝을 책임졌다. 9회에는 마무리 손승락이 1실점했지만 경기를 매조졌다. 송승준의 호투가 발판이 된 연패 탈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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