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집에서 10km 떨어진 곳에서 알몸으로 발견된 3살 아이…무슨 일이?
입력 2017-08-30 20:07  | 수정 2017-09-06 21:05


할머니가 잠을 자던 사이 알몸으로 외출한 세 살 남자아이가 평소 등록해둔 지문 덕분에 신속히 가족 품으로 돌아갔습니다.

30일 경남지방경찰청이 SNS에 공개한 영상을 보면 지난 5일 오전 8시 40분께 "알몸의 남자아이가 통영시청 제2청사 후문 난간에 위험하게 서 있다"는 112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출동한 경찰은 실제 아무것도 입지 않고 있던 남자아이를 발견하고서 곧바로 통영경찰서 북신지구대로 데려왔습니다.

그 사이 아이는 전혀 위축되지 않고 발랄하기까지 한 모습이었지만 이름과 나이 등을 묻는 경찰관에게는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아이는 지구대에 도착해서도 알몸으로 양팔을 휘저으며 사무실을 활보했습니다.

경찰이 아이에게 성인용 경찰 조끼를 입힌 뒤 신원을 확인하려고 지문 조회를 했더니 3살 김모군으로 나타났습니다.

경찰 연락을 받은 김군 어머니는 오전 10시∼11시께 북신지구대를 찾아 아이와 무사히 재회했습니다.

확인 결과 김군이 발견된 장소는 집에서 직선거리로 10㎞가량 떨어진 곳으로 알려졌습니다.

발달장애 증세가 있는 김 군은 당일 오전 부모님이 일을 나간 사이 할머니와 함께 잠을 자다가 혼자 일어나 집 밖으로 나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군은 당시 날이 더워 옷을 입지 않고 있던 것으로도 전해졌습니다.

경찰 측은 "아이가 집에서 상당히 떨어진 거리를 혼자 걸어온 것으로 추정되는데, 그 사이 골목길 등을 이용했기 때문인지 신고는 1건만 들어왔다"며 "다행히 아이는 아무 데도 다치지 않고 귀가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보호자가 미리 아이 지문을 등록해둔 덕분에 신속히 가족 품으로 돌려보낼 수 있었던 것"이라며 "실종 위험이 있는 어린아이를 둔 보호자들은 지문 등록을 미리 해두는 게 좋다"고 덧붙였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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