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무단횡단 사고에도…'위험천만' 폐지줍는 노인들
입력 2017-08-30 20:01  | 수정 2017-08-30 20:31
【 앵커멘트 】
우리나라의 노인 빈곤율은 실망스럽게도 세계적으로 매우 높은 수준입니다.
적당한 일자리도 부족하다보니 얼마라도 돈을 벌려고 폐지를 줍는 어르신들이 많은데요,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병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왕복 7차로 도로, 손수레를 끄는 어르신들이 찻길에 위태롭게 서 있습니다.

고물을 주워다 파는 어르신들이 이동거리를 줄이기 위해 무단횡단을 하는 건데, 아찔한 상황이 계속 벌어집니다.

▶ 인터뷰 : 김성국 / 서울 화곡동
- "무심코 오다가 (무단횡단 하는) 사람 만나면 겁나죠. 한 달에 한 번씩은 사고가 나는 것 같아요. "

실제로 이달 초 같은 곳에서 무단횡단을 하던 77살 할머니가 차에 치여 숨지는 등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르신들 입장에서는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생계가 우선입니다.


- "10시간도 일하고, 8시간도 일하고 대중없지. 한달 해봐야 20만~30만 원밖에 안 돼."

▶ 스탠딩 : 이병주 / 기자
- "우리나라 노인빈곤율은 세계최고수준, 65세 이상 인구 2명 가운데 1명은 빈곤하다보니 이런 위험한 일도 마다할 수 없는 겁니다."

생활이 어려운 65세 이상 어르신들에게 지급되는 최대 20만 원의 기초연금으로는 공과금을 내기도 빠듯합니다.

▶ 인터뷰 : 이호선 / 한국노인상담센터장
- "(기초연금액이) 너무 적어서 생활을 유지하거나 생계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보기 어려울 정도라…."

정부가 기초연금액을 점차 인상하기로 했지만 어르신들의 위험한 돈벌이가 줄어들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MBN뉴스 이병주입니다.[ freibj@mbn.co.kr ]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