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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아나운서들 “MBC 동료들 적극 지지…곧 우리의 싸움도 시작”
입력 2017-08-30 17:19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MBC에 이어 이번엔 KBS 아나운서들이다. 투쟁의 불씨가 방송국을 뒤덮을 예정이다.
KBS 아나운서협회는 30일 지지 성명서와 함께 "아나운서협회 윤인구 협회장과 최원정 부회장, 이광용 사무국장 등 20여명의 KBS 아나운서들은 오는 31일 오전 11시 50분 상암동 MBC 본사 로비를 방문해 MBC 동료 아나운서들의 싸움에 지지와 연대의 뜻을 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지난 5년간 셀 수 없이 많은 MBC 아나운서 동료들이 사랑하는 일터를 떠나거나 아나운서국에서 쫓겨나야만 했다. 이것은 우리 KBS 아나운서들에게 결코 이웃집 불구경이 아니다"면서 "아나운서에게 마이크를 빼앗는 것, 그 의미를 KBS 아나운서들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MBC 아나운서들의 뒤에는 언론 민주화 운동에 앞장섰던 선배들이 있고 제대로 된 공영방송을 다시 보고 싶어 하는 국민들이 있다. 그리고 투쟁의 가시밭길을 함께 걸으려 하는 우리 KBS 아나운서들이 있다"면서 " ‘만나면 좋은 친구로 시청자들 앞에 다시 서기 위해 제작거부에 나선 MBC 아나운서 동료들의 투쟁을 온 마음으로 응원한다. 그리고 KBS 아나운서들도 곧 우리의 싸움을 시작하려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세월호 아이들의 절규에 귀와 입을 닫았고 블랙리스트는 항간의 뜬소문으로 치부했으며 국정농단 최순실은 철저히 외면했다. 광장에서 만난 시민들의 손가락질과 수군거림은 우리를 숨게 만들었다. 자랑스럽게 내보였던 국민의 방송 KBS 마크는 가림막 뒤로 물러났고, KBS라는 이름은 세간의 조롱거리로 전락했다"며 한탄했다.
그러면서 "늦었지만 반성한다. 부끄럽다. 누군가 말했던 ‘자괴감은 이럴 때 적절한 표현이다. 반드시 바로 잡을 것이다. 정의는 승리하고, 어둠은 빛을 이기지 못한다. 해가 떠오른다. 나는 아나운서다! 우리는 아나운서다"고 굳은 각오를 드러냈다.

kiki2022@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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