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한국 이란] 숨겨둔 필승 비법…신태용, 끝까지 장막 쳤다
입력 2017-08-30 16:04 
신태용 감독은 이란과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9차전을 앞두고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도 말을 아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매경닷컴 MK스포츠(파주) 이상철 기자] 결전을 하루 앞뒀다. 그라운드 밖 신경전은 이미 불꽃을 튀었다. 신태용(47) 축구대표팀 감독은 끝까지 꼭꼭 숨겼다.
신 감독은 26명의 선수가 모두 모인 지난 28일부터 훈련을 초반 15분만 공개했다. 전술 및 선수기용 여부에 대해서도 함구했다. 상태가 완전치 않은 황희찬(오른 무릎·잘츠부르크)과 손흥민(오른 팔·토트넘)의 선발 출전 가능성에 대해서도 말을 아꼈다.
이틀간 훈련을 통해 눈치껏 파악할 수 있는 것은 기성용(스완지 시티)의 출전이 어렵다는 것과 주장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의 선발 출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장막을 쳤다. 대표팀 내부 이야기가 외부로 흘러가는 것을 차단했다. 신 감독은 현재는 글로벌 시대다. 번역기를 활용해 손쉽게 상대 정보를 알 수 있다. (맞붙기도 전에)미리 모든 것을 보여줄 수는 없다. 숨기고 갈 부분은 숨겨서 이란전을 치르겠다”라고 밝혔다.
경기를 하루 앞두고도 신 감독은 입을 굳게 다물었다. U-20 및 U-23 대표팀 감독 재임 시절 파격적인 전술 카드를 꺼내기도 했던 신 감독이다. 31일 이란과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에서도 그럴 가능성이 있냐는 질문에도 알 수 없다. 그것이 내 답변이다”라고 했다.
내일 경기장에 오면 (23명의 명단 및 베스트11을)알 수 있을 것이다”라고 했던 신 감독은 어떠한 힌트도 남기지 않았다.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 역시 카드를 숨기는 가운데 먼저 꺼낼 이유는 없다. 더욱이 발등에 불이 떨어진 팀은 이란이 아니라 한국이다.
신 감독은 이란의 케이로스 감독은 심리전을 잘 한다. 전술에도 능하다. 내일 처음으로 신태용팀을 접할 텐데, 미디어를 통해 공개하지 않으면 우리를 파악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미안하다. 이번만큼은 베스트11, 포메이션 등 정보를 공유해줄 수 없다. 절체절명의 상황이다. 러시아월드컵에 한 발짝 더 다가서기 위한 한마음으로 이해해 달라”라고 당부했다.
신 감독은 이란에 대해 카운트어택이 강점이다. 힘이 좋고 세트피스도 위협적이다. 우리 선수들이 방심해서는 안 된다”라고 평했다. 그러면서 그는 밀집수비를 부수는 방법은 다음에 이야기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신 감독이 준비한 이란 격파 비법은 하루 뒤 경기가 끝나고 나서야 알 수 있을 것이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