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KIC,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나선다
입력 2017-08-30 15:29 

한국투자공사(KIC)가 기관투자가 의결권 행사지침인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고 30일 밝혔다. 은성수 KIC 사장(사진)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기관투자가로서 수탁자 책임 이행 활동에 관한 내부 지침 등을 마련해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도입 시기는 내년 초가 목표다. 특히 의결권 행사 등 주주권리 강화를 위한 자체 의안분석능력을 제고한다는 포석이다. 다만 KIC가 위탁운용하고 있는 외환보유액 등의 특수성을 감안해 일부 조항은 비공개에 부친다.
기관투자가로서의 사회적 책무를 다하기 위한 포석으로 환경·사회·지배구조 등 측면에서 우수한 기업에 투자하는 일명 'ESG펀드'에도 3억달러 안팎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국내 금융산업 발전을 위해 국내 운용사 위탁도 확대한다. KIC는 현재 국내 운용사 3곳에 7억8000만달러를 위탁하고 있는데 이를 점진적으로 늘려 운용사 경쟁력 육성에 도움을 주겠다는 것이다. 여기에 글로벌 운용사의 국내 진출도 촉진한다. 은 사장은 "국내 설립 법인 지분의 30% 이상을 보유한 해외 운용사에 가점을 부여해 글로벌 운용사의 국내 유치는 물론 고용 창출도 유도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KIC는 내달 싱가포르 사무소도 개설한다. 대체투자 딜소싱을 위한 거점 구축 차원이다. 은 사장은 "인프라 투자 시장이 커짐에 따라 호주, 인도, 동남아시아 등지에서 유망 투자 기회를 발굴하기 위해 싱가포르 사무소를 개설키로 했다"고 말했다. KIC는 기존 뉴욕, 런던사무소 등에 이어 3번째 글로벌 거점을 갖추게 된다.
KIC는 올해 6월말 현재 운용자산규모가 1223억달러(약137조원)에 달한다. 올 상반기에만 시장활황에 힘입어글로벌 주식부문에서 12.15%의 수익률을 기록하는 등 전체 자산수익률은 8.17%에 달하며 이는 지난해 연간 수익률 4.35%를 이미 훌쩍 넘어선 숫자다.
[한우람 기자 / 노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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