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유일 전기차 음극제(저장) 제조사…주가 1년새 2배↑
입력 2017-08-30 15:15 

전기차 시장에서 최대 화두는 한번의 배터리 충전으로 얼마나 오래 차를 달리게 할 수 있는지다. 즉 업계에선 배터리의 저장기능 역할을 담당하는 소재인 음극재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그러다보니 국내에서 유일하게 음극재를 제조하는 포스코켐텍은 주가는 물론 실적 역시 올해 들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30일 유가증권시장에 따르면 이날 포스코켐텍 주가는 2만????원을 기록했다. 올해 1월 2일 주가가 1만2000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8개월새 주가가 2배 이상 상승한 것이다. 코스닥 시장이 올해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포스코켐텍의 지속적인 주가 상승세는 눈에 띌수밖에 없다.
포스코켐텍의 주가 상승을 이끈 원동력은 무엇보다 음극재다. 포스코켐텍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2차전지 음극재 상용화에 성공했고, 2012년 전동공구와 소형전지용 음극재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2014년엔 자동차용 음극재, 2016년엔 ESS(에너지저장장치)용 음극재 공급에 성공하며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2월엔 LG화학과 3060억원 규모 배터리 음극재 공급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전상용 토러스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전기차용 배터리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2차전지 시장도 2016년 기준 90억달러에서 2020년 182억달러로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출력보단 한번의 배터리 저장으로 얼마나 지속 주행이 가능한지가 중요해진 상황에서 음극재소재 성장폭이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 애널리스트는 이어 "국내 유일 음극재 제조사인 포스코켐텍이 유리한 위치를 선점했다"고 덧붙였다.

포스코켐텍의 음극재 연간 생산능력은 2016년 7월 6000t에서 2017년 7월 8000t으로 증가했고, 내년 2월엔 1만6000t까지 확대될 예정이다. 2020년엔 4만t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포스코켐텍의 음극재 매출액은 지난해 230억원에서 올해 420억원으로 두배 가까이 늘어날 것"이라며 "2018년 880억원, 2019년 1403억원, 2020년 2156억원까지 증가하는 등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포스코켐텍 매출액과 영업이익 전망치(컨센서스)는 각각 1조1925억원, 1171억원이다. 전년대비 6.7%, 37.3% 늘어난 수치다. 이는 음극재 실적과 함께 자회사였던 전극봉 소재인 침상코크스를 생산하는 회사인 피엠씨텍(PMCTECH)가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변종만 애널리스트는 "중국 철강산업 구조조정 영향으로 전극봉 수요가 증가했고, 결과적으로 침상코크스 가격은 올해 t당 400달러를 저점으로 최근 3000달러 이상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366억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피엠씨텍은 올해 328억원 당기순이익 달성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 지분 60%를 보유중인 포스코켐텍 입장에선 실적개선의 한 축을 피엠씨텍이 담당하게 된 것이다.
최은주 포스코켐텍 기획재무실장(CFO)은 "2차전지 음극재와 침상코크스 등의 탄소소재 사업에서는 선제적인 생산 설비 확대와 인조흑연계 음극재 개발 등을 추진해 핵심 사업으로 성장시킬 것"이라며 "내화물 등 기초소재 사업에서는 차별화된 기술력과 솔루션 마케팅으로 신규 고객을 확보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그러나 최근 두달 새 급등한 주가는 경쟁사들에 비해 고평가돼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현재 포스코켐텍 PBR(주가순자산비율)은 3.13배다. 경쟁사인 고려아연(1.65배), 나노신소재(2.32배), 남선알미늄(1.14배)보다 높다. 다만 이종형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코스모화학, 에코프로, 후성, 솔비레인 등 2차전지 소재업체들의 주가를 감안하면 큰 무리는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
[윤진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