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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oview] ‘로마의 휴일’, 감동 스토리에 곁들인 코미디 한 스푼
입력 2017-08-30 11:38  | 수정 2017-08-30 11:48
`로마의 휴일` 30일 개봉 사진=메가박스플러스엠
[MBN스타 백융희 기자] ‘감동을 위해 ‘코미디를 첨가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애잔한 코미디 영화 ‘로마의 휴일이 탄생했다.

‘로마의 휴일은 진한 우정을 자랑하는 엉뚱 삼총사가 인생역전을 위해 현금수송 차량을 털고 ‘로마의 휴일 나이트클럽에 숨어들면서 벌어지는 한 치 앞도 볼 수 없는 기막힌 인질극을 그린 코미디다.

삼총사의 해결사이자 정신적 지주 강인한(임창정 분), 맏형이지만 사고뭉치인 진기주(공형진 분), 순수하고 따뜻한 마음을 가진 정두만(정상훈 분)이 실패해 죽더라도 원 없이 돈을 써보겠다는 일념에서 영화는 시작된다. 세 사람은 현금수송 차량을 탈취, 경찰에 쫓기던 중 ‘로마의 휴일 나이트클럽에 숨어든다. 나이트클럽 안에 있던 100여 명의 인질범과 의도치 않게 동거를 시작하고, 이들을 붙잡기 위한 경찰과 얽히고설켜 기묘한 인질극을 펼친다.

‘로마의 휴일은 애초 자신들의 것을 지키고 경찰을 위협하기 위해 시작한 인질극이었지만, 오히려 100명이 넘는 인질들과 가까워지면서 새로운 이야기를 풀어낸다. 인질들과 함께 있는 동안 의식주를 챙겨주는 묘한 상황을 코믹하게 그려낸다. 범죄를 저지르고 있지만, 인간미 넘치는 세 주인공 덕분에 결말이 쉽게 예상되는 선견지명을 갖게 된다.
`로마의 휴일` 30일 개봉 사진=메가박스플러스엠

특히 ‘로마의 휴일은 전형적인 코미디 영화의 구조를 띤다. 초반엔 코믹, 뒤로 갈수록 감동과 사연이 있는 이야기가 전개된다. 연출을 맡은 이덕희 감독은 사연과 감동을 극대화하기 위해 코미디극을 선택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후반 이야기는 가슴 애잔하다.

하지만 여기서 오는 코믹 극의 매력도 존재한다. 눈물겨운 배우들의 사연은 결과가 예상되고 새롭지 않을 수 있지만, 스토리를 꼬지 않은 구조가 단순한 쾌감을 주기도 한다. 극 중 현시대를 그대로 반영하는 대사가 나오고 주연 배우들이 그 말에 보란 듯이 펀치 한 방을 날리는 응징. 감독의 노림수가 보이지만, 일종의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한다.

배우들의 연기는 흠잡을 데 없다. 연기 완급 조절에서 연기 내공과 노련미가 돋보였다. 임창정은 극의 중심을 잡는 동시에, 정극 연기에 가까운 연기를 펼친다. 공형진은 특유의 감초 연기를 살려 가장 코믹하고 웃긴 역할을 소화한다. 정상훈 역시 스크린 첫 주연작인 만큼, 열과 성을 다해 제 몫을 소화하고 있다. 100여 명의 인질들 또한 자신들의 역할에 충실하다.

다만 100% ‘웃음 코드만 기대하고 본다면 다소 아쉬움이 남을 수 있다. ‘로마의 휴일은 코미디와 감동적인 이야기가 절묘하게 섞여 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30일 개봉.

백융희 기자 byh@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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