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물 폭탄 맞은 텍사스 휴스턴시, 야간 통행금지령 발동
입력 2017-08-30 11:34  | 수정 2017-09-06 11:38

허리케인 하비로 인해 미국 내 수해지역의 치안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자 휴스턴 시는 29일(현지시간) 통행금지령을 발효했다.
실베스터 터너 휴스턴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많은 이들이 집에서 나와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상황에서 밤에 거리를 다니는 것은 위험하다"며 "당장 오늘 밤부터 통행금지를 시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야간 통행금지 시간은 밤 10시부터 이튿날 새벽 5시까지다.
갑작스런 재난에 수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대피소는 몰려든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상점도 문을 닫은 상태로 사람들은 식료품과 생필품을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거리는 버려진 차들로 을씨년스럽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휴스턴 시내에 무장 강도 발생 사례가 잇따라 아베세도 경찰청장은 시장에게 통행금지령을 건의했다. 당국도 시민의 안전을 위해서 제안을 받아들여 야간 통행금지령을 시행키로한 것이다.

한편, 휴스턴 지역은 허리케인 하비로 역대 최다 강수량을 기록했다.
제프 린드너 홍수통제국 기상학자는 "휴스턴이 속한 텍사스 주 해리스 카운티는 토지의 30%에 물에 잠겼다"며 "수몰 면적은 약 1400㎢로, 시카고와 뉴욕시를 합한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휴스턴에 6일 연속 내린 비의 양은 미국 1.25m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다 강수량이던 1978년 1.22m를 넘어선 것이라고 미국 언론들은 보도했다. 린드너 기상학자는 최근 나흘간 이 지역의 강우량이 나이아가라 폭포에서 15일간 떨어지는 양과 같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제이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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