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멜라니아, 수해현장서 아찔한 하이힐…`홍수패션` 비판 일색
입력 2017-08-30 11:08  | 수정 2017-09-06 11:38

미국 영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허리케인 하비로 피해를 입은 텍사스 주에 부적절한 옷차림으로 방문해 곤욕을 치르고 있다.
AFP통신과 뉴욕타임스(NYT)는 29일(현지시간) 텍사스로 떠나기 위해 백악관을 나선 멜라니아 여사가 마치 비행사를 연상시키는 선글라스에 카키색 항공재킷, 검은색 바지를 착용했다고 보도했다. 여기까지는 별 다른 반응이 없었다. 하지만 바지 아래로 드러난 스틸레토 힐이 노출되면서 구설에 올랐다. 스틸레토 힐은 높고 얇은 굽이 특징이다. 강력한 허리케인으로 인해 삶의 터전을 잃고 상심한 이재민을 만나러 가면서 착용하기에는 적당하지 않다는 것이다.
멜라니아 여사의 사진이 공개되자마자 온라인에선 멜라니아의 '홍수 패션'을 두고 갖은 비판이 이어졌다.
연예·패션 전문 기고가인 마리아 델 루소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멜라니아는 '홍수구조대 바비' 같다"며 그녀를 비판했고 TV 극작가 겸 제작자인 브래드 월랙은 "텍사스, 도움의 손길이 오고 있으니 걱정말아라, 멜라니아가 특수 태풍 스틸레토 힐을 갖고 있다"며 조롱했다. 코미디언 제시카 커슨은 "백악관, 대단한 아이디어다"라며 "잔해는 굽으로 찍어 치우면 되겠다"는 게시물을 올렸다.

부정적인 여론을 인식했는지 행선지인 텍사스 해안도시 코퍼스 크리스티에 도착했을 때 멜라니아 여사의 옷은 달라져 있었다. 멜라니아 여사는 무난한 흰색 셔츠에 검은색 바지로 갈아입은 모습으로 대통령 전용기에서 내렸다. 또 논란이 된 스틸레토 힐도 흰색 운동화로 바꿔 신었다.
이같은 노력에도 논란이 좀처럼 줄어들지 않자 스테퍼니 그리셤 영부인 대변인은 "텍사스에 자연재해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사람들이 신발에만 관심을 두다니 안타깝다"는 내용의 성명을 내보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퍼스트레이디에게 무대가 아닌 장소는 없으며 특히 이번 상황에서는 비행기에 탑승하는 순간조차 준 공식적인 순간으로 모든 것에 의미가 부여된다"며 "영부인의 일거수일투족에 추측과 말이 난무한다"며 이번 멜라니아 여사의 부적절한 옷차림을 지적하는 데 동참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제이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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