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남성은 암, 여성은 스트레스 심할때 자살 생각한다
입력 2017-08-30 09:56 

우리나라 자살 시도자의 배경에는 저학력과 우울증이 큰 영향을 미쳤다. 또한 성별로는 남자는 암을 앓고 있거나 발병 경험이 있을때, 여성은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릴 때 자살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았다.
다음달 10일 '세계자살예방의 날'을 앞두고 연세대 의과대 김덕원 교수(의학공학)와 보건대학원 이완형 박사(직업환경의학)는 국민건강영양조사(KNHANES)의 6년간(2007~2012년)자료를 토대로 국내 20세이상 남녀 5만여명 중 자살생각을 품고 있다고 답한 6,358명을 추적 조사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30일 밝혔다.
우리나라는 인구 10만명당 28.4명이 자살해 OECD국가 중 자살률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보건복지부도 '자살예방과'를 신설할 정도로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확대되고 있다.
연구팀에 따르면, 조사대상 군 남성 1,567명 중 106명(6.8%)이 실제 자살을 시도했으며 여성은 3,726명 중 188명(5%)으로 나타났다. 이에 연구팀은 자살생각을 품었던 이들을 실제 자살 시도로 이어지게 한 다양한 위험요소와 각 요소별 위험비율을 분석했다. 그 결과 남녀 공통적으로 학력 수준이 낮을수록, 우울증이 있을 경우 실제 자살 시도로 이어질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을 졸업한 남성과 여성에 비해 초등학교만 졸업한 남성과 여성의 경우 자살시도의 확률이 각각 5.8배, 3.8배나 높음을 보였다. 그리고 우울증이 있는 남성과 여성의 경우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자살 시도의 확률이 각각 3.3배, 3.1배 높았다.
위험 요소에서는 남녀 간의 차이가 나타났다. 20세이상의 남성은 암(癌)이 있거나 발병 경험이 있을 경우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2.4배나 자살 시도의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은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는 여성이 스트레스를 거의 안 받는다고 답한 여성에 비해 3.6배 자살시도의 확률이 높았다. 또한 홀로 생계유지가 어려워 기초생활 수급자로 지정되었을 경우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1.8배로 자살시도 확률이 높았다.
그리고 다양한 질병으로 인해 일상 생활의 행동 제한이 있어 거동이 불편한 여성이 대조군에 비해 1.6배 자살시도 확률이 높았다. 이어 남성과 달리 흡연도 자살 시도에 영향을 미쳤다. 현재 흡연을 하는 여성이 흡연을 하지 않는 여성에 비해 자살시도의 확률이 2.3배 높았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의학지 중 하나인 'BioMed Central(BMC) Public Health' 최근호에 게재됐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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