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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미리보기] 새로운 숙제: `강팀에게 강한 투수` 증명하기
입력 2017-08-30 06:01 
류현진은 과거 애리조나를 상대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올렸다. 사진= 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美 피닉스) 김재호 특파원] 매 경기가 도전이고, 새로운 시험이다. 류현진이 이번에는 내셔널리그 전체 3위 성적을 기록중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만난다.
LA다저스(류현진) vs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로비 레이), 체이스필드, 피닉스
8월 31일 오전 10시 40분(현지시간 8월 30일 오후 6시 40분)
현지 중계: 스포츠넷LA(다저스), FOX스포츠 애리조나(애리조나)
한국 중계: MBC, MBC스포츠플러스


약팀에게만 강한 투수?
류현진은 후반기 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54(35이닝 6자책) 12볼넷 31탈삼진의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볼넷이 조금 많지만, 평균자책점은 팀에서 탑이다. 그가 후반기 좋은 성적을 보여주자 그를 포스트시즌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아직 완전한 신뢰는 얻지 못하고 있다. LA타임즈는 29일 "류현진이 후반기 상대한 팀들은 좋은 팀들이 아니었고, 그중 일부는 끔찍했다. 8월에 메츠를 상대하는 것과 10월에 내셔널스를 상대하는 것에는 확연한 차이가 있다"며 "다저스도 이를 인지하고 있고, 류현진을 (포스트시즌) 선발로 내는 것에 대한 위험요소를 알고 있다고 믿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기록은 어떨까. 실제로 류현진은 이번 시즌 약팀에 강하고 강팀에 약했다. 5할 승률 이하의 팀을 상대한 10경기에서 4승 1패 평균자책점 2.28(55 1/3이닝 14자책)을 기록한 반면, 5할 승률 이상의 팀을 상대한 10경기(선발 9경기)에서는 1승 5패 평균자책점 4.47(52 1/3이닝 26자책)을 기록했다. 피안타율(0.234/0.279), 이닝당 출루 허용률(1.157/1.433)도 더 나빴다.
류현진에게 이번 시즌 반전의 계기가 됐던 6월 18일 신시내티 원정 이후로 범위를 좁히면, 그 이후 상대한 5할 승률 이상 팀은 LA에인절스와 미네소타 트윈스 두 팀. 류현진은 이 둘을 상대로 10 2/3이닝을 던지며 4실점을 기록했고 4개의 볼넷과 13개의 탈삼진을 잡았다.

참고로 LA타임즈가 "더 나은 옵션"으로 언급한 리치 힐은 5할 미만 팀과의 11경기에서 7승 1패 평균자책점 2.25로 좋았던 반면 5할 이상 팀과 맞붙은 8경기에서는 2승 4패 평균자책점 5.08로 부진했다.
우드는 확실히 강팀에 강했다. 5할 미만 팀과의 12경기에서 6승 1패 평균자책점 3.29, 5할 이상 팀과의 10경기에서는 8승 무패 평균자책점 1.31을 찍었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후반기 그의 모습을 단지 상대 팀과의 매치업만 보고 평가절하하는 것은 너무 잔혹한 평가라는 것이다. 메이저리그 전체 승률 1위 팀 선수의 비애다.

포스트시즌 시험 무대
어찌됐든, 이번 상대 애리조나는 강하다. 앞서 상대한 팀들과는 다르다. 29일 현재 73승 58패를 기록, 내셔널리그 서부 지구 2위, 와일드카드 1위를 기록중이다. 이들이 지금 순위로 시즌을 끝낸다면, 디비전시리즈에서 다저스와도 맞붙을 가능성이 있다.
당사자들은 부인하겠지만, 이번 3연전은 미리 보는 포스트시즌이라 할 수 있다. 애리조나는 이번 3연전 팀내 최고 선발진인 잭 골디, 로비 레이, 잭 그레인키를 내고 다저스는 리치 힐, 류현진, 마에다 켄타가 마운드에 오른다.
후반기 팀에서 제일 좋은 성적을 내고도 완벽한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는 류현진에게 이번 경기는 신뢰의 수준을 끌어올릴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포스트시즌에서 맞대결을 할지도 모르는 팀을 상대로 최근의 흐름을 잇는다면 이보다 더 좋은 일은 없다. 그러나 반대 결과가 나올 경우 포스트시즌 선발 로테이션에 대한 높으신 분들의 결정은 더 쉬워질 것이다.
다저스와 애리조나는 29일 현재 총 13번 대결, 다저스가 8승 5패로 앞서 있다. 전반기에는 2승 3패로 열세였지만 후반기 두 차례 시리즈에서 5승 1패로 압도했다. 류현진은 이번 시즌 애리조나와의 경기에 처음으로 선발 등판한다.
골드슈미트는 가장 경계해야 할 타자다. 사진=ⓒAFPBBNews = News1

경계해야 할 선수들
애리조나는 이번 시즌 좌완에 약하다. 좌완 상대 타율 0.236으로 내셔널리그 전체 15개 팀중 14위. OPS도 0.709로 12위다. 그러나 홈런은 40개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함께 공동 7위에 올라 있다.
그러나 선수 면면을 살펴보면 무시할 수 없다. 가장 돋보이는 이는 바로 폴 골드슈미트. 메이저리그 최고 우타자 중 한 명인 그는 이번 시즌 좌완 투수를 상대로 타율 0.327 7홈런 23타점을 기록중이다. OPS는 1.019에 달한다.
이밖에 크리스 아이아네타(타율 0.339 OPS 1.002 4홈런 6타점), 시즌 도중 합류한 J.D. 마르티네스(0.292/1.164 3홈런 8타점, 애리조나 성적)도 경계해야 할 타자다.
류현진은 애리조나를 상대로 통산 8경기에서 3승 2패 평균자책점 3.26(49 2/3이닝 18자책)의 성적을 기록중이다. 타자 친화적인 체이스필드에서는 4경기에 등판해 2승 1패 평균자책점 3.46(26이닝 10자책)을 기록했다.
개인 상대 전적은 골드슈미트를 상대로 통산 0.421의 피안타율을 기록중이다. A.J. 폴락을 상대로도 피안타율 0.316 피OPS 0.883의 성적을 남겼다. 어깨 수술 이전인 2013~2014시즌 기록들이다.
류현진 vs 애리조나 타자 상대 전적
그레고르 블랑코 11타수 2안타 1볼넷
폴 골드슈미트 19타수 8안타 1홈런 5타점 1볼넷 3삼진
크리스 아이아네타 6타수 1안타 2삼진
J.D. 마르티네스 2타수 1안타
A.J. 폴락 19타수 6안타 2타점 3볼넷 4삼진
상대 선발 로비 레이는 뇌진탕 부상 회복 후 두번째 등판이다.사진=ⓒAFPBBNews = News1

뇌진탕을 극복한 에이스
상대 선발 로비 레이는 지난 2014년 12월 다이아몬드백스가 디트로이트, 뉴욕 양키스와 삼각 트레이드를 진행하며 영입한 선수다. 이들은 양키스에 디디 그레고리우스를 내주는 대신 디트로이트에서 그를 받아왔다. 그리고 2015년부터 3년간 76경기에서 425 2/3이닝을 책임지며 23승 32패 평균자책점 3.95를 기록, 팀을 대표하는 에이스로 우뚝섰다. 이번 시즌은 올스타에도 뽑혔다.
지난 7월 29일 세인트루이스 원정 도중 상대 타자가 때린 타구에 머리를 정통으로 맞고 쓰러지는 사고를 당했다. 이후 뇌진탕 증세를 보여 부상자 명단에 올랐지만, 천만다행으로 뼈가 골절되는 상황은 면했다. 지난 25일 뉴욕 메츠 원정에서 복귀, 5이닝 2피안타 1피홈런 2볼넷 9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잭 그레인키, 패트릭 코빈에 이어 팀의 세번째 10승 투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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